쓸데없는 잡념이 자꾸 불어날 때 이 거대한 지구가 실은 손바닥만 한 스노볼(snowball)이라는 상상을 한다. 눈송이보다 작은 인간은 스노볼 바깥 세계가 있다는 걸 모른 채 희미하게 부유한다.
내 인생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것 같아도 사실은 스노볼이 가볍게 흔들렸을 뿐이다. 스노볼 안 눈송이처럼 우리는 작고 미미한 존재고 사는 것은 별일이 아니다.
심각해지지 말자.
아무 말이나 하면서 그냥 웃다가 가도 괜찮다. 웃을 일이 없으면 좀 울다가 가도 나쁘지 않다.
조미정 <혹시 이 세상이 손바닥만 한 스노우볼은 아닐까>
삶을 살아가며 몹시 화가 나거나, 우울의 늪에 빠지거나,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이 올 때.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내 삶을 바라보면 어떨까?
거대한 지구가 손바닥만 한 스노볼이고 나는 그 속에 들어있는 작은 눈송이라고 생각해 보자. 한 걸음 물러나 그 스노볼을 바라본다면 사실 그렇게 심각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살다 보면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로 내 삶을 갉아먹지 말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사소한 일이라고 여기면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진다.
무조건 감정을 억제하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기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일어난 일,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너무 오랫동안 분노하거나 우울해하거나 슬퍼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