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의 교훈 : 좋은 것을 아끼지 말자.

by 글짓는약사

유행가의 교훈이란 이런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좋아하자.


하지만 곧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나올 텐데,

그때는 그 더 좋은 것을 좋아하자.


아무튼 지금 여기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좋아하자.


그게 바로

평생 최고의 노래만 듣는 방법이다.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어릴 때의 나는 가장 좋은 것은 아껴두는 아이였다. 어린이날 선물로 과자 선물세트를 받으면 제일 좋아하는 것부터 차례차례 순서를 매긴 후 제일 맛없는 것부터 골라 먹었다. 맛있는 것은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에 먹으면 점점 행복이 커질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좋은 건 나중으로 미루는 습관은 커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내가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맛 중에 좋아하는 순서대로 먹는 사람은 계속 맛있는 것만 먹은 셈이지만(제일 맛있는 것, 그다음 맛있는 것 순서) 아껴뒀다 제일 마지막에 좋아하는 것을 먹는 사람은 계속 맛없는 것만 먹은 셈이라는 내용이었다.(제일 맛없는 것, 그다음 맛없는 것 순서)


그 뒤로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유행가의 교훈도 그런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그렇게 따라 부르고 좋아했던 유행가를 지금은 생각도 안 하는 것처럼, 어느 시점에 좋다고 생각한 것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워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유행가는 또 나올 테니까.


평생 최고의 노래만 듣는 방법은 간단하다.


평생 내 삶을 좋게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은 것을 아끼지 말자.


일상의 하루하루를 특별한 날로 만들자. 특별한 날 쓰려고 넣어둔 예쁜 찻잔도 꺼내서 써보고, 비싸서 아껴두었던 바디로션도 듬뿍 발라보고, 아무 날도 아니지만 맛있는 케이크도 사서 먹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그저 그런 날들 중 하나였던 오늘이 특별한 날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우리 삶은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뒀던 과자를 누군가가 먼저 먹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 (이런 걸 두고 '아끼다 X 된다'라고..ㅎㅎ 우리 선조들도 이미 알고 있었던 삶의 지혜!)


나중을 위해 아껴두지 말자.


나중에는 더 좋은 것이 생길 수 있으니 지금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끼지 말고 만끽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럴 수도 있지, 심각해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