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왜 워너를 사려고 할까?
넷플릭스가 25년 12월 5일 워너 브라더스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가는 827억 달러 한화로 약 100조원 규모다. 미디어 역사상 가장 큰 M&A가 될 이 딜은 거래 규모보다 넷플릭스가 왜? 에 더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가 시장을 지배하던 비디오 렌털 시장에 진입해 수십년간 수많은 M&A 오퍼와 바잉오퍼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꾸준히 빌드업, Organic growth를 추진 해왔다.
2013년부터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고 한 해에 수백편의 시리즈와 영화를 제작하면서 그 많은 제작사 하나도 사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미디어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13년이후 미디어 업계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M&A가 수없이 벌어졌다. 디즈니가 FOX를 무려 90조원에 인수했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밤테크라는 스트리밍 테크 기업을 인수했고, AT&T는 디렉TV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했다. 그리고 몇년뒤 디스커버리가 워너를 인수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M&A에 나서 아마존 프라임은 MGM을 샀고,
역으로 파라마운트+는 미국 방송의 시작이자 상징인 CBS(columbia Broadcasting system)와 바이아컴(파라마운트 보유)과 함께 스카이댄스라는 탑건과 미션임파서블을 제작한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다.
지난 10여년간 굵직굵직한 M&A가 벌어진 이유는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M&A를 통한 경쟁 미디어 기업의 몸집 키우기에도 넷플릭스는 여전히 건제하고 이제는 어느 누구도 경쟁자가 없는 글로벌 Top 스트리밍 서비스이자 미디어 기업이다.
주가가 모든것을 말해준다.
M&A 발표가 나기전 12월 3일 기준 시총을 보면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4370억 달러 한화로 645조원이다.
2위 미디어 기업인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1888억 달러로 넷플릭스의 절반도 채 안된다.
그외 컴캐스트는 약 1000억 달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690억 달러로 비교 자체가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기업들은 더 쪼그라들것이 자명하고 그 시간도 업계에서는 그리 길게 보지 않았고 있다.
길게봐도 10년이면 하위 사업자들은 인수되거나 존재감이 없는 기업이 될 것이다. 특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재무 상황이 가장 열악해 24년 기준 시총은 인수당시 350억에서 100억이 줄어 든 250억 달러에 불과해 추세가 지속된다면 100억 달러 수준의 그저 그런 기업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22년 이후 시총이 3배가 증가한 4000억 달러대로 2-3년내 최초로 시총 5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미디어 기업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250억 달러 밸류의 워너브라더스를 넷플릭스는 세배가 넘는 827억 달러에 매수하겠다고 달려들었다.
2년만 있다 사면 더 헐값에 살수도 있을거고 본질적으로는 10년 넘게 벌어진 M&A 판에서 organic growth라는 지조를 지켰던 넷플릭스가 왜 지금 워너를 사려고 할까?
몇 가지 가설을 세우고 타당성을 검증해보자.
첫번째, 넷플릭스 내부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가설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너무 올라 제작비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시그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로 인해 투자 대비 수익비율이 낮은 오리지널보다는 안정적인 트래픽이 발생하는 스테디 셀러를 많이 보유한 워너 브라더스의 라이브러리를 사는 게 장기적으로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을 한건가?
두번째 가설
좀 더 빨리 미디어 제국을 완성하기 위해 워너브라더스를 사서 경쟁자인 아마존 프라임이나 파라마운트 플러스, 피콕 등을 도태시키고 마지막에 디즈니와 결판을 보려는게 아닐까?
세번째 가설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스카이댄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사면 파라마운트 + HBO의 결합이 넷플릭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어 사전에 위험을 제거하려는 방어적 목적의 M&A다.
CBS 콘텐츠의 폭넓은 인기 + HBO 프리미엄 콘텐츠의 결합은 넷플릭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네번째 가설
최근 오픈AI가 디즈니와 콘텐츠IP와 관련한 제휴를 했다. 향후 AI 기술이 빠르게 미디어산업에 적용되면 프렌차이즈 IP를 이용한 제작의 효율성과 속도가 빨라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의 지속을 통한 IP 확보는 시간도 더디고 확률도 낮아 이미 인기가 입증된 프랜차이즈 IP확보 후 AI 기술 접목을 위한 미래를 위한 투자다.
다섯번째 가설
미디어 BM의 확장.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BM을 비교해보면 넷플릭스의 BM구조는 구독료와 광고로 단순하다. 디즈니의 1957년 sustainable growth model(Flywheel 모델)을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IP와 캐릭터, 어뮤즈먼트 파크, goods/라이선스 부분이 부족한데 이를 위해서는 워너만한게 없다. BM 이 다양화되면 콘텐츠경쟁력이 문제가 생겨도 다른 BM에서 꾸준히 돈을 버는 구조가 된다.
가설들을 써보기 전에는 굳이 왜? 라는 질문이 들었는데 가설들을 써보니 넷플릭스가 나서는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다음 글에서는 하나하나 가설들을 검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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