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왜?

두번째 가설 : 방어 목적의 M&A

by 이창훈


두번째 가설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스카이댄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사면 파라마운트 + HBO의 결합이 넷플릭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어 사전에 위험을 제거하려는 방어적 목적의 M&A다.


CBS 콘텐츠의 폭넓은 인기 + HBO 프리미엄 콘텐츠의 결합은 넷플릭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상황 분석


넷플릭스가 시가총액 250억 달러 수준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무려 827억 달러(약 110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때, 시장은 경악했다. "제정신인가?"라는 의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나서 바로 스카이댄스가 워너를 적대적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이미 스카이댄스가 워너 딜을 준비하고 있지 않고서 이렇게 갑자기 100조가 넘는 돈을 베팅하며 나설 수는 없다는게 합리적 의심이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 결과를 예측하고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선게 아닐까?


그렇다면 먼저 스카이댄스가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하면 어떻게 될까를 먼저 살펴보자.


스카이댄스라는 회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익은 회사가 아니다. 공식 사명은 스카이댄스 파라마운트다. 25년 미국 최초 지상파방송인 CBS와 바이어컴,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면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코퍼레이션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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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 80억 달러 합병 완료 - 뉴스톱

미국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가 80억 달러(약 10조6천억 원) 규모의 합병을 7일(현지시간) 마무리했다. 1년 넘게 이어진 치열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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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는 미션임파서블과 탑건 등을 제작한 제작사로 톰 크루즈와 CEO인 데이비드 앨리슨이 매우 친하다는 것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데이비드 앨리슨의 아버지는 세계적인 테크기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으로 래리 앨리슨이 실질적인 자금줄이다.


현재 래리 앨리슨은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다음의 전세계 3대 부자다. 그의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일개 제작사가 미국 방송의 효시이자 여전히 가장 많이 보는 CBS와 Mnet, BET등 인기 케이블 채널과 파라마운트 영화사, 가입자가 7000만이 넘는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것이다.


CBS와 파라마운트+는 미디어 격변기인 2010년대 후반 부터 20년대까지 디즈니와 컴캐스트 등의 지상파 보유 미디어 자이언트들이 M&A로 몸집을 불릴때 오너 가문인 썸너스톤 가문의 막장 집안 싸움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S는 여전히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상파 채널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CBS의 라이브러리는 그야말로 막강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CIS 시리즈와 미국인이 20년가 사랑하는 NCSI 시리즈는 지금 현재 넷플릭스에서 최고의 라이브러리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는 AT&T에 인수됐다 다시 디스커버리에 인수되며 넷플릭스에 대항해 힘을 키워야할 시기에 피인수사로 구조조정만 10년 넘게 당했다.


이로 인해 미국 4대 미디어 기업이던 워너 브라더스와 CBS/바이어컴은 각각은 경쟁력을 잃고 마이너 사업자로 전락했다.


각각은 별 볼일 없지만 만약 두회사가 합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방송 1위들의 연합


CBS와 HBO는 지상파방송 중 1위고 HBO도 여전히 프리미엄 채널 1위다. 미국인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 부문에서 TNT와 CBS 스포츠가 결합하면 ESPN 수준이 될 수 있다. 영화 부문도 2위 워너브라더스 영화사와 파라마운트의 결합은 디즈니와 양강 체재가 될 수 있다.


미국 가구의 90%가 시청하는 CBS(지상파/스포츠), 프리미엄 콘텐츠의 성지 HBO, 그리고 100년 전통의 파라마운트 및 워너 스튜디오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넷플릭스가 10년 넘게 쌓아온 오리지널 리스트보다 훨씬 깊고 방대한 '검증된 유산'이 한곳으로 모이는 것이다.


CBS와 HBO 채널에서시 제작되는 수많은 신작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급되고 강력한 라이브러리가 결합되면 넷플릭스처럼 끊임없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없이 안정적인 콘텐츠 파이프라인 구조가 확립된다.


스포츠 연합


넷플릭스의 가장 큰 걱정은 스포츠일 것이다. MLB WWE등의 중계권을 사들이고 있는데


스카이댄스 연합군은 NFL(미식축구), NBA(농구), MLB(야구)의 핵심 중계권을 보유한 TNT 스포츠와 CBS 스포츠의 통합은 넷플릭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막는 큰 방해물이 될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노리는 NFL을 CBS는 1995년 FOX 사태를 교훈삼아 절대 내주지 않을 것이다.


스트리밍 시장의 마지막 승부처인 '라이브 스포츠'에서 넷플릭스는 디즈니의 ESPN, 파라마운트워너 연합, NBC유니버셜이라는 전통의 채널 강자들과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 지점이 넷플릭스에게는 큰 위협이다.


오라클 자본과 AI 기술의 결합


실질적 지원자인 래리 엘리슨(오라클 창업자)의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워너의 데이터를 AI로 학습시킨다면, 제작 단가와 마케팅 효율 면에서 넷플릭스를 압도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


각각은 약체지만 합치면 미디어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합병 후 이들의 행보는 자명하다.


첫번째 액션은 독점 IP들을 회수할 것이다.

넷플릭스에 빌려줬던 <프렌즈>, <영 쉘든>, <NCIS> 등 모든 '효자 구작'들을 즉시 회수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연간 시청 시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콘텐츠를 잃고 더 많은 돈을 주고 ABC 또는 NBC의 라이브러리를 사거나,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 광고 시장의 재편:

광고주들은 플랫폼의 크기보다 '누가 실시간 스포츠와 프리미엄 HBO 콘텐츠를 동시에 가졌는가'를 봅니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연합군의 통합 플랫폼(가칭 '슈퍼 맥스 파라마운트')에 밀려 단가 경쟁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광고에서 스포츠 중계권의 추가 확보를 못하고 트래픽의 30%를 차지하는 라이브러리가 없어지면 광고 인벤토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게 된다.


셋째. 중소 플랫폼의 몰락: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라이선싱 물량이 많은 아마존 프라임도 콘텐츠 수급에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스트리밍의 판이 넷플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HBO의 삼파전으로 재편될 것이다. 중소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도태되고 삼파전은 또 다시 20년대 초반의 스트리밍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에 미칠 치명적 영향: "5%의 상실, 그 이상의 몰락"


넷플릭스가 분석한 정량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연합군 탄생 시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즉각적으로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한다. 숫자로는 작아 보이지만, 그 실체는 공포스럽다.


가입자 이탈(Churn)의 도미노: ​


넷플릭스의 강점인 '볼 게 많다'는 인식이 깨집니다. 라이선싱 구작이 사라진 자리를 오리지널로 채우려면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는 결국 구독료 인상 → 이탈 가속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가총액 1000억 달러 증발


가입자 감소의 결과는 공포 그 자체다. 22년 넷플릭스 가입자가 분기 하락했을때 넷플릭스의 주가는 하루에 24% 하락한 적이 있다. 점유율 5% 하락은 넷플릭스 매출의 수십억 달러 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져 시총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이 증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론: 827억 달러는 "비싼 가격이 아닐 수 있다"


넷플릭스 경영진에게 827억 달러는 '비싼 인수 비용'이 아니라, '시장을 뺏기는 비용'보다 저렴한 '방어 비용'임을 계산하고 전격적으로 워너 인수에 나선 것일 수 있다.


손실 계산: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시총 증발(130조 원) + 매년 추가로 들어갈 라이선싱 대체 제작비(연 10조 원) VS WBD 인수 비용(110조 원)


결국 이 M&A는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왕국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가장 비싸고 수성전략'일 수 있다.


처음에 넷플릭스가 워너를 왜 인수하려고 하는지 언뜻 이해하기 힘들었다.


또 스카이댄스는 왜 워너를 인수하려고하는지도 매우 의아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다 타당한 이유가 있어 110조 짜리 메가 딜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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