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문제가 생겼나?
첫번째 가설, 넷플릭스 내부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가설은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너무 올라 제작비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시그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로 인해 투자 대비 수익비율이 낮은 오리지널보다는 안정적인 트래픽이 발생하는 스테디 셀러를 많이 보유한 워너 브라더스의 라이브러리를 사는 게 장기적으로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을 한거다.
상황 분석
오리지널 콘텐츠의 한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높은 리스크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넷플릭스는 2025년 180억 달러 한화로 약 26조원의 콘텐츠 예산을 썼다. 이로 인해 미디어 산업 전반의 콘텐츠 제작비는 급등했다.
레거시 미디어들을 TV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야 해 스트리밍 이전 대비 두배 가까운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한정된 허리우드 리소스 내에서 제작이 계속 늘어나 제작비는 폭등하고 있다.
이는 이미 구조적 문제로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제작 스튜디오와 로케이션을 영국, 스페인, 한국 등의 제작비가 낮은 국가로 분산하고 있음에도 넷플릭스의 제작비는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오징어게임이나 Stranger things와 같은 프랜차이즈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 사실 90% 이상은 1회성 콘텐츠이거나 흥행에 실패한다. 현재 넷플릭스 프랜차이즈는 오징어게임, Stranger things, 종이의 집, 브리저튼, 나르코스, 에놀라 홈즈 등이다. 디즈니의 캐릭터, 테마파크 중심 IP 보다는 스토리 중심 시즌형 프랜차이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런 IP는 단발성 흥행의 힘은 강력하지만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워너의 배트맨처럼 수십 년간 전 세대가 굿즈를 사고 테마파크를 찾게 만드는 '영속성'이 부족하다. 게임으로 IP를 확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있다는 리포트는 아직 없다.
2.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의 한계
또 넷플릭스의 라이브러리도 한계가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충분한 오리지널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많은 콘텐츠를 라이선싱한다.
미국 시청자들의 반복 시청행태로 인해 스테디 프랜차이즈의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25년 라이선싱 예산은 60억 달러로 전체 콘텐츠 예산의 1/3을 차지한다. 그리고 라이선싱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넷플릭스 CFO 스펜서 뉴먼은 2025년 투자 핵심으로 비독점적 3자 라이선싱 콘텐츠의 전략적 확대를 꼽았다. 오리지널 제작비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시청 시간(Retention)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검증된 구작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다.
25년 대표적인 라이선싱 작품은 다음과 같다.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디즈니, 부동의 시청 시간 1위를 기록 중
NCIS: CBS 대표 프랜차이즈 전형적인 '컴포트 TV(Binge-watching)'의 강자로, 북미 지역에서 압도적인 시청률
사인펠드 (Seinfeld): 넷플릭스가 5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장기 계약한 시트콤으로, 클래식 코미디 라인업의 핵심. 이 콘텐츠는 1998년 종영한 작품으로 소니 픽쳐스가 유통권을 보유
영 쉘든 (Young Sheldon): <빅뱅 이론>의 스핀오프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코미디로서 라이선싱 가성비가 가장 높은 작품입니다.
슈츠 (Suits): 2023년의 역주행 이후, 2025년에도 여전히 글로벌 톱 10 상위권에 머무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코코멜론 (Cocomelon): 키즈 콘텐츠 중 가장 강력한 라이선싱 IP로, 영유아 가구의 이탈을 막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길모어 걸스 (Gilmore Girls): 매년 가을/겨울 시즌마다 시청 시간이 폭증하는 '계절성 스테디셀러'의 표본입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여전히 라이브러리 콘텐츠의 파워가 대단하다. 그런데 위의 콘텐츠 중 그레이스 아나토미, 사인펠드의 계약이 26년 중에 종료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로 가입자를 모으지만 라이브러리로 리텐션을 한다. 넷플릭스가 거액의 돈을 주고 라이선싱한 작품들은 프렌즈, 사인펠드, 오피스, 빅뱅이론, 사우스파크, 스폰지밥 등이다.
그런데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이후 독점 강화를 발표했다. NCIS는 물론 스폰지밥과 사우스파크라는 메가 라이브러리라 빠질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도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에 서비스하며 넷플릭스에 비독점 라이선싱을 한다. 그런데 디즈니+와 훌루 통합 이후에는 독점을 하거나 가격을 매우 높힐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경영상황이 악화된 22년 23년에 독점을 완화해 라이선싱을 확대했지만 스카이댄스의 파라마운트 인수하면서 라이선싱이 축소를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자체 OTT 독점 콘텐츠 비율이 22년 30%에서 26년 55%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시에 라이선싱 매출은 매년 증가하며 단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넷플릭스는 단가는 오르지만 불확실성은 커지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그런데 만약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넷플릭스는 수급걱정이 없는 방대한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게 된다. 워너 브라더스의 HBO의 IP와 라이브러리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새로운 프랜차이즈 IP에 개발하고 실패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기 보다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과 같은 IP를 활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랜차이즈도 발굴하면서 워너의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면 콘텐츠 라인업을 단번에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워너의 IP 중 DC의 슈퍼맨, 베트맨, DC코믹스의 수많은 IP는 수십년간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당장 해리포터 시리즈를 유니버스 세계관으로 확장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슈퍼맨과 베트맨에 대한 관심이 1도없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히어로로 여전히 많은 스핀오프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어 향후 콘텐츠 제작의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워너의 인수로 넷플릭스는 향후 라이브러리 수급 불확실성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된다. 워너의 해리포터 시리즈, 왕좌의 게임, 프렌즈, 빅뱅이론 같은 메가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 IP는 이미 제작비가 매몰된 상태로 안정적인 트래픽을 영구적으로 발생시킨다.
넷플릭스는 2018-19년 Friends의 스트리밍 권리로 약 1억 달러(≈ $100M)를 1년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한 바 있다. 당시 2018년 넷플릭스 시청순위 3위를 랭크했다. 하지만 HBO MAX가 독점하면서 라이선싱이 불가능하다.
프렌즈는 최근에도 스트리밍 수익과 TV 재방송 수익을 포함하면 매년 약 $1B달러 약 14.5조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는 말 그대로 대박 IP다.
넷플릭스는 26년 10월 '사인펠드' 계약이 종료된다. 갱신 계약을 위해서는 단가가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프렌즈와 빅뱅이론을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는 더 이상 사인펠드를 수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외 HBO의 인기 시리즈와 워너브라더스의 영화는 넷플릭스를 순식간의 IP 재벌로 만들어주게 되어 라이선싱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게 된다. 연간 60억달러의 라이선싱 비용 상당 부분을 줄이게 된다.
제머나이에게 계산을 시켜봤더니 라이선싱 예산을 50% 줄이면 연간 2.7조의 추가이익이 발생해 워너 인수대금으로 빌리는 850억 달러 부채의 이자 비용 대부분을 상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넷플릭스의 미디어 BM 밸류체인에서 가장 취약한 테마공원이 가능해진다. 넷플릭스는 축구장보다 큰 넷플릭스 하우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하우스를 채우는 것은 오징어게임과 Stranger things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와는 비교가 안된다. 워너 IP를 이용한 넷플릭스 하우스가 아닌 랜드를 만들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굿즈 비즈니스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되어 디즈니의 플라이휠 모델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연간 라이선싱 비용 30억 달러의 절감, 새로운 프랜차이즈 오리지널 콘텐츠, 넷플릭스 랜드로의 확장은 현재의 넷플릭스의 고민을 해소하고 미래의 넷플릭스의 비전을 위해 827억달러 베팅은 한 번 해볼만한 딜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부채의 부담은 있지만 현재 닥친, 그리고 앞으로 직면할 문제의 복잡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부담이다. 지금도 잘 버는데 벌어서 갚으면 되는게 부채 아닌가?( 나는 재무 전문가는 아니어서 부채의 부담이 얼마나 심각할지는 잘 모르겠다.)
부채를 써서도 현재의 문제해결이 안된고 새롭게 할 일과 비전이 없는 현재 미디어 기업들의 고민에 비하면 넷플릭스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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