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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Oct 22. 2018

직장인의 결혼 준비 순서

결혼 준비가 막막한 웨알못을 위한 가이드 1

선택의 연속이다. 결혼이란..

삶이란, 선택의 순간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만들었지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더욱 깨닫게 되었다. 선택의 연속이 끝이 없음을.. 


사실 결혼 준비에 정해진 순서는 없다. 모든 예신예랑들의 상황과 경우들이 다를 테니.

뭐부터 해야 하나? 주변에 많은 이들이 결혼했고, 웨딩 칼럼을 쓰는 에디터인데도, 막상 결혼 준비를 해야 하니 막막했다. 각자에게 맞는 큐레이션 된 정보가 필요한데, 인터넷에 뿌려진 수많은 정보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하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1도 모르겠는 웨알못(웨딩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결혼한 이들 저마다 택일하기, 상견례, 웨딩홀 알아보기, 프러포즈 등 결혼 우선순위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결혼을 결심하고, 양가 인사를 드렸다

양가 어른들에게 드리는 인사는 암묵적으로 우리 두 사람의 결혼 인정과도 같았기에, 상견례를 먼저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예랑은 올해 안, 결혼을 원했지만 매일 야근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는 내년 3월 정도를 생각했다. 그래도 6개월 정도의 결혼 준비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협의 끝에 내년 3월로 예식을 결정했다. 역시나 잘한 선택이었다. 현재 꽤 많은 결혼 준비 과정들을 클리어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 불안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결혼 당일, 무언가 준비되지 못한 채, 결혼식장에 오르는 악몽을 꿨을까? 사실, 나는 어떠한 일을 하리라 결심하면, 꽤 집요하게 파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타이트한 일정에는 많은 압박감을 느끼는 편이다. 그리고 뭘 하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승부 근성이 있기에 시간적 여유는 절실히 필요했다.


그렇다면, 결혼 준비 뭐부터 해야 할까?

우선 우리는 웨딩홀부터 알아봤다. 인기 많은 웨딩홀에서 원하는 날짜, 시간에 결혼하려면 최소 6개월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평소 성스럽고, 우아한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나는 꼭 채플 웨딩홀서 결혼하고 싶었다. 웨딩홀 선택과정도 우리만의 체계적 절차가 있었다. 그 과정과 선택 기준, 혜택 받는 팁 등은 다음 칼럼에서 소개할까 한다. 우리의 경우엔 웨딩홀이 결정되면서, 택일이 정해진 셈인데, 택일에 신중을 기하는 집안에선 철학관에서 날짜를 따로 받아 잡기도 한다. 물론, 우린 우리 뜻에 맞춰서 좋은 날을 잡을 수 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택일 후 결혼 준비 가장 첫 단계는,


1. 예산편성과 공유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물론, 점차 허례허식보다는 실속 있는 결혼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게 ‘결혼’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돈’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민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결혼을 준비하며, 이 부분은 무척 큰 부분이기에 서로 가지고 있는 자금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모은 돈이 적으면, 혹은 많으면 어떠하랴. 두 사람이 결혼을 결심했다면, 두 사람의 예산 안에서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는 서로 모은 자금, 사용 가능 자금 등을 이야기하며, 공유했다. 그리고 예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인터넷에 유용한 결혼 예산표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꼭 가지고 실행하길 바란다. 큰 가이드라인 없이는 우왕좌왕 놓치는 부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예쁜 웨딩 다이어리로 수기 적는 것도 좋으나, 나는 결혼 준비는 ‘함께 하는 것’이란 생각이 컸으므로, 구글 공용문서를 활용했다. 신혼집은 예랑이, 웨딩홀-스드메는 내가 알아보는 등 서로 항목을 맡아 알아보고, 리스트업 한 부분을 즉시 확인해보며, 더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니 편했다.


2. 혼수, 웨딩홀, 스드메 비중은 어떻게 할까?

가지고 있는 결혼 비용은 제한적인데,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은 많다.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결혼 예산 계획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 혼수는 백화점, 마트, 인터넷 어디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 웨딩홀, 스드메는 어느 정도 금액대를 생각하는가? 

- 예단, 예물은 어떻게(제외) 할 것인가? 등. 


우선, 큰 가이드라인에서 해야 할 것, 안 할 것 등을 정확하게 정한 뒤, 결혼 예산을 짜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경우, 예단은 없애고(아직 논의 중이나), 예물은 간소화, 신혼집과 혼수에 치중하기로 했다. 혼수-웨딩홀-신혼여행-스드메-예물-기타 순이었다 (이 칼럼에선 신혼집 예산은 제외했다). 그렇지만, 이건 두 사람의 성향, 중요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또, 생각지 못한 비용 지출을 위해 기타 비용을 넉넉하게 책정해놓는 것이 좋다.


3. D-day 체크리스트, 리스트업 해라!

오로지 결혼 준비만 하라면,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바쁜 회사 일에 결혼 준비를 함께 해야 된다는 점이다. 주말마다 데이트는 뒷전이고, 결혼 준비로 여념 없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주어진 시간을 더 똑똑하게 활용하는 수밖에. 결혼 예산편성이 끝났다면, D-day 결혼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우리는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D-day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D-180에는 결혼예산 편성, 웨딩홀 투어 및 예약하기 

*D-150 플래너, 스드메 결정 

*D-130 신혼집 계약 등. 


이런 결혼 체크리스트가 있으니, 더 꼼꼼하게 세부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모든 게 계획한 날짜 그대로 지켜진 건 아니었다. 웨딩홀도 4군데 이상 투어를 다녔고, 플래너 및 스드메를 결정할 때도 수 없는 발품, 손품을 시전 했다. 최대한 계획한 날짜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좋으나, 중간중간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한다. 더욱이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면 큰일 나는 사람의 경우, 조금 더 넉넉한 일정의 체크리스트를 계획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주 해야할 체크리스트를 설정하고, 공용문서에 수없이 리스트 업했다. 이런 날 보며, 예랑이는 팀장병 걸렸다며 놀려댔지만, 무엇이든 잘 따라주었고 나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결혼 준비를 해주고 있어 고맙다.



결혼 준비는 함께!

너무도 당연한 말 같지만, 그동안 수없이 많은 결혼 커플 중 혼자 하는 결혼 준비로 속앓이 하는 이들을 보았던 터라, 이런 적극적인 남자 친구에게 고마울 수밖에 없다. 오늘도, 여전히 나는 결혼 준비 ing다. 결혼 준비는 복잡하지만, 또 복잡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데, 잘 모르면 복잡하고, 어렵고, 할 일 태산이지만, 차분히 잘 알아보면, 결국 보인다! 많은 것이.


지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준비 중인가요?





직장인도 할 수 있다. 웨딩해와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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