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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Dec 19. 2018

드레스 투어, 다이어트 필요없다!

어느 샵이든 베스트는 있다. 막연한 기대, 해도 좋다

 


‘어랏? 다이어트 필요 없는데?’ 고대하고, 기대하던 드레스 투어를 끝내고 들었던 생각이다. 오히려 드레스 투어 후, ‘이제 본격적인 다이어트 해볼까? 란 생각이 들었으니.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에디터의 주관적 생각이니, 한껏 드레스의 맵시를 뽐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신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결혼 준비에 있어 플래너 선택이 정말 중요하단 걸 깨닫게 해 준, 웨딩해에서 맺어준 베리굿웨딩 영플래너님과 함께 즐거운 드레스 투어 시작됐다.


웨딩드레스는 언제나 꿈꾸게 한다. 결혼 전, 비혼을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도 ‘웨딩드레스’는 입고 싶었다. 웨딩드레스야 말로 여자라면 한 번쯤 꿈꾸는 로망과 판타지의 결정체 아니던가! 투어가 힘들어 쓰러진 신부도 있다던데, 나는 남는 게 체력인지라 평소의 로망을 마음껏 만끽했다. 투어 전, 호불호와 취향이 분명했던 나는 몇 가지 설정을 했다.


*풍성한 벨라인은 웬만하면 지양한다
*머메이드라인이나 A라인을 선호한다
*1순위는 레이스이나 실크나 비즈도 좋다
*너무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드레스는 되도록 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입어 볼 것이다(실제로도 그랬다)     


드레스 샵 비교

드레스 투어란, 말 그대로 ‘스-드-메’ 중 드레스샵을 고르는 날이다. 촬영 드레스나 본식 드레스를 결정하는 날이 아니다. 본식 드레스 홀딩이란 보험의 개념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샵 컨디션이나 디자인 등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드레스 샵을 결정하면 된다. 보편적으로는 3군데를 돌아보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체력의 한계 등으로 2군데 정도만 돌아보는 경우도 있다. 샵마다 피팅비는 3~5만 원 선이다. 사전에 서칭 한 드레스 사진을 보여드리면 케어해주시는 실장님께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엔 이미지를 보여드리진 않았고, 간단히 원하는 바를 설명드렸다.    

  

A 드레스 샵

첫 번째 샵은 생전,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어보는 샵이라 그런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총 4벌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내 생애 첫 웨딩드레스는 ‘실크 드레스’였다. 오프숄더+머메이드라인의 실크 드레스였는데, 커튼이 열리고 예랑이와 플래너님의 감탄사와 함께 동공 지진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보니 내 모습이 궁금해 살짝 거울로 봤는데, 뭐랄까. 이런 내 모습 처음이야를 직격 느끼는 기분이랄까, 그 감정선은 오묘하게 설레고 내가 봐도 낯설고, 이뻐 보였다! 이때부터 나의 실크 사랑이 시작되었대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흠뻑 빠져있다. 이어, 샤랄라 “난 공주예요.”라고 말해주는 듯한 러블리한 벨라인 드레스부터 머메이드 라인에 화이트 비즈가 가득히 담겨, 화려한 시상식 드레스 같았던 드레스,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굉장히 우아해 보이는 드레스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드레스를 입었다.


이 샵의 경우, 드레스마다 보관, 관리, 품질 / 전체적인 드레스 컨디션이 매우 훌륭했다. 실밥이나 오염이 보이지 않았고, 다른 소재보다도 예민한 실크의 경우에도 구겨짐이 없었기에 모든 드레스 케어가 잘 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드레스 샵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드레스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평소 관리가 잘 된다는 보증일 테므로 더욱 믿음이 갔다.


또한, 케어해준 실장님을 비롯해 직원들의 전문성, 숙련도에 감탄했는데, 서칭한 이미지들을 보여드리지 않았음에도 추천해주는 드레스마다 어찌나 잘 어울리는 드레스뿐이었는지. 큐레이션 센스가 좋았음을 높이 사고 싶다.      


B 드레스 샵

이 샵은 가장 기대가 됐다. 드레스 브랜드를 잘 모를 때에 들고 갔던 드레스도 대부분 이 브랜드였을 정도로, 내 맘에 쏙 드는 드레스가 많았다. 물론 실제로도 굉장히 유니크한 디자인이 많은 샵이다. 뻔한 웨딩드레스보다는 화끈한 셀럽들이 입는 드레스 디자인이 많아 보였다. 또, 여기서 입어 본 드레스 한 벌은 투어 베스트에 들 정도로 맘에 들었던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으로 내 마음은 떠나고 말았는데... 오염과 실밥 뜯어진 드레스를 무려 2벌이나 보았던 것이었다. 그렇다. 에디터는 시력이 참 좋다. 한 번은 그러려니 했을지 모르지만, 두 번이나 반복되니 솔직히 기대가 많이 떨어져서 굉장히 유니크해서 평생 도전할 것 같지 않은 디자인의 드레스까지 입어보기에 이르렀다. 기대감이 가장 컸기에 남는 아쉬움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어봤다는 만족감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C 드레스 샵

리모델링을 한 샵 인 만큼 화사하고, 예뻤다. 단상 위에 올라서 조명을 받으면,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이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드레스를 가장 쨍쨍하게 쪼여주므로, 굉장한 허리라인을 얻는 대신, 얼굴의 생기를 잃을 수 있다. 왜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들이 코르셋으로 인해 흉부 압박으로 사망했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가성비가 훌륭한 샵으로 드레스 퀄리티가 좋고, 가장 대중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아님, 마지막에 돌아서일까. 크게 기억에 남는 드레스도, 큰 임팩트도 없었다. 게다가 나는 채플홀 웨딩이기에 그렇게 화려한 조명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됐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알 수 있겠지만, 최종 A샵을 선택했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무엇보다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준 것이었다.


“신부님은 러블리한 모습이 있지만, 러블리+귀염귀염으로만 가는 게 아닌, 우아하고 멋지게 반전 매력을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실장님의 권유는 나만의 웨딩드레스 바람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혹시, 에디터가 선택한 A샵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A샵은 ‘클라우디아’이다.           

  

출처 : 클라우디아 블로그


절대 기억하자.


“어느 샵이든 베스트는 있다”

드레스 투어는 맘에 드는 한 두 벌의 드레스를 고르는 게 아니라, 샵을 고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컨디션을 살펴야 한다. 신상은 계속 나올 것이고, 어느 샵이든 자신에게 맞는 베스트는 있으니 말이다.      


“막연한 기대는 해도 좋다”

자신의 체형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개개인이 지향하는 것과 확고한 취향은 있을 수 있지만 생각지 못한 소재가, 라인이, 디자인이 자신에게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드레스에 대한 막연한 상상, 기대 당연히 해도 좋다. 에디터 또한 사전에 실크가 1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입어보니 달랐다. 레이스, 비즈의 화려함보다는 실크의 깨끗함이 나의 이미지와 더 잘 맞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필요 없다”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아직 다이어트 중이라 뱃살이 다 안 빠져서, 팔뚝이 굵어서, 허리가 없어서 등 자신 없어서 다양한 드레스 입을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웬만한 드레스 조임은 숨겨있던 라인을 세상에 드러내 놓을 테니.      


“기억력이 좋지 않다면, 펜을 굴려라”

드레스 투어 시,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신상 드레스, 화보에 없는 디자인 등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많은(?) 드레스를 눈으로 기억해야 한다.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자. 어떤 드레스 스타일, 소재 등이 내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그런데 이거 너무 어렵다. 그냥, 지인을 활용하자! 미대 나온 친구가 있다면 이럴 때, 재능을 적극 활용할 기회를 주면 된다. 감사의 뜻으로 밥 한 끼 대접하면 좋지 않을까? 나는 운 좋게도, 미술에 소질 있는 플래너님을 만나,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다. 스케치를 보고, 기억력이 되살아나는 신비한 마법이란!     


[실제 영플래너님이 스케치한 이미지]


이 외에도 “여러 벌 입고, 벗고 하니깐 편한 원피스 착용을, 어차피 높은 구두는 벗어놓고, 단상에 오르니 편안한 신발로, 샵마다 속옷이 있으니 개인 속옷은 준비해도 안 해도 그만” 등의 팁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당하면 더 예뻐 보인다”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 없어하지 말고, 일평생 이렇게 실컷 드레스를 언제 입어 보겠냐란 생각으로 드레스 투어의 재미를 실컷 만끽하면 된다! 드레스를 입고 활~짝 웃어보자.

누구나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고, 웨딩드레스 입은 당신이 가장 빛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테니.        

   

에디터. HJ




에디터는 여기서 스드메를 했다

스드메 정찰제 진행중, 웨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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