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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Mar 08. 2019

연애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한 친구

사람들은 언제 결혼을 결심하는가

필자의 친구는 연애 3개월 만에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3개월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결혼 생각이 나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필자가 아직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은 언제 결혼하고 싶은 확신이 드는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결혼 소식을 전하는 커플이 많아진 탓이리라. 결혼을 앞둔 지인들에게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직접 물어보았다. 



함께 있는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즐거움을 넘어 웃기기까지 해요. 개그 코드가 너무 잘 통해서 영혼의 단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서로의 직업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죠. ‘이 여자와 결혼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을 때, 가치관이 비슷하고 계획들을 차근차근 이뤄나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하지만, 죽이 잘 맞지 않았으면 연애에서 그쳤을지도 몰라요. (30세, 연애 3년 차, 3월 결혼 예정)  


솔직하게 말하면, 예전에는 여자친구가 있어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이 갔었어요. 지금 여자친구는 얼굴만 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너무 예뻐요.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나의 모습을 마주할 때, 딱 '이 사람이다' 싶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여자 친구에게 어머니를 처음 소개해주는 날이었는데, 저 멀리서 꽃을 사들고 달려오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너무 사랑스러웠거든요. (32세, 연애 2년 차, 2020년 결혼 예정)   



늘 고마워하는 모습이 좋아서 

‘사랑받을 때의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사랑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어요. 예비 남편은 칼럼에서처럼 사랑받는 것에 대한 당연함이 없어요. 늘 고마워하며, 표현을 잘하는 따뜻한 사람이죠. 처음 만난 지 2주 만에,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 달 만에는 ‘이 사람이라면 믿고 결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생에 결혼 안(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어 이 사람을 놓치기 싫었어요. (36세, 연애 6개월 차, 3월 결혼 예정)



내 가족과 동화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제 남자친구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요. 술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 말을 잘 들어서? (웃음) 결혼하면 서로의 가족과 친구들을 존중하고 동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설에 남자 친구가 저희 집에 놀러 왔었는데 잘 보이고 싶었는지 엄마가 준비한 음식들을 주는 대로 먹어치우더라고요. 그리곤, 속이 안 좋았는지 화장실 가서 토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우면서 고마웠어요.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29세, 연애 1년 차, 2020년 결혼 예정)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어서 

여자를 잘 모르는 순수한 영혼 일 때는 ‘어떤 여자와 결혼해도 잘 살 수 있다!’라는 쓸데없는 근자감이 있었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 '나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와이프와 결혼했어요. 평소 저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손해 볼 때가 많은데, 제 와이프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안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와이프가 채워줄 수 있어서 좋아요. 아, 그냥 첫눈에 반해서라고 수정해주세요. (33세, 10년 연애, 기혼)


 

늘 한결같은 사람이라서  

제 남자친구는 3년 동안 한결같이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에요. 싸울 때 마다 대화로 잘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남자랑 결혼하면 잘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직업이 같아 이해하고, 도와주면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나보단 둘이 훨씬 좋으니까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도 평생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29세, 연애 3년 차, 3월 결혼 예정)







여러분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즐거운 결혼 준비 = 웨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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