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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Nov 06. 2019

내가 왜 너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돼?

결혼에는 희생이 따르는 걸까?

‘네 인생의 목표는 뭐야?’


결혼 초반까지 나의 인생 목표는 ‘세계일주'였다. 단순히 206개국을 돌겠다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가난하고 배고픈 배낭여행을 하고 싶었다. 기왕 태어난 김에 지구를 속속히 관찰하고, 간접적으로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싶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넓게는 인간이 고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찾기’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었으므로, 긴 여행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굉장히 철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질문이 ‘인생의 목표'인 만큼 나의 대답도 거창했다.



남편에게 인생의 목표를 물었다.


남편은 인생 목표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성공'을 꼽았다. 나와 달리 굉장히 현실적인 목표다. 결혼 전 남편은 ‘몇 살 까지 얼마를 벌고, 사업을 해서 엑싯(exit)을 하고, 신생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하고…’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인 목표를 꽤 구체적으로 세웠다.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그에게 확고한 목표와 의지, 듬직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부'가 곧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부’를 얻어야 그다음 목표를 생각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도 동의한다. 돈이 없으면 돈에 끊임없이 끌려다녀 다음 스텝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명예나 권력 등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성공은 다음 이야기였다. 결혼 전, 우리는 서로의 목표를 존중했다. 그리고 각자의 목표에 서로가 함께하길 바라며 열심히 응원했다.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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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혼 지향 주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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