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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Apr 22. 2020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천태만상

그래도 할 사람은 다 한다!

세계가 코로나 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마음 놓고 외출한 때가 얼마나 행복했던 것인지 새삼 깨닫는 놀라운 시국을 지나고 있다. 누가 이럴 줄 알고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미리 계획했겠는가. 바로 결혼식 말이다. 지인들이나 페이스북 친구들 중 전염병 시국에 결혼식을 예정해놓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걸 종종 본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시점이 올 연말이 될지, 내년이 될지 누구도 예상 못하는 가운데 올 가을 결혼식을 조심스레 결정해둔 내 친구 커플도 있다.



코로나 19, 결혼식을 미뤄야 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특성을 가지지 않았나. 일단 결혼하기로 한 커플에 쏟아지는 걱정이나 뒷 말들이 너무 많다 보니 당사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조언 아닌 참견으로 눈물을 머금고 결혼식을 왕창 뒤로 미룬 커플이 주변에 몇 있다. 결혼식이란 애초 환상과는 달리 ‘피로로 얼룩진 세리머니’에 가깝기에 이왕 하기로 결정했다면 와장창 몰아붙여서 후딱 해치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피치 못할 이유로라도 연기하면 분명 늘어지는 느낌이 들 테고, 리포트를 다 쓰고 정작 메일은 안 보낸 것처럼 계속 찜찜할 것이다. 그것도 그것대로 참 피곤한 일이다.


결혼식을 연기하는 커플도 많이 봤지만, 하객이 예상보다 줄 더라도 그대로 강행하는 커플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 시국을 정면 돌파하며 결혼을 치른 두 커플이 주변에 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청첩에 응해준 지인들에게 더욱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무늬만 지인인 사람들은 걸러지고 정말 두 사람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만 참석했으니 의미도 충분했다고. 마스크를 챙겨 쓰고 촬영한 결혼 기념사진은 훗날에도 웃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2020년은 정말 누구에게도 녹록지 않은 듯싶다. 사실 결혼식보다 신혼여행이 결혼의 메인이벤트라고 해도 무방한데, 두 커플 중 한 커플은 ‘막차'타고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왔지만 한 커플은 하늘길이 막혀서 결국 가지 못했다. 결국, 메인이벤트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내년에는 꼭 두 배로 행복한 신혼여행을 떠나길 바란다.


출처 : 데일리 메일
출처 : 데일리 메일


코로나 19 시대 결혼…‘발코니 결혼식’이요?

결혼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해외 천태만상. 해외에서는 뜻밖에 ‘발코니 결혼식'이 유행이라고 한다. 발코니, 옥상 등에서 진행하는 이 결혼식은 미국, 스페인, 이스라엘, 레바논 등 이동통제령이 내려진 국가에서 유행 중이라고 한다. 발코니에서 결혼식을 하면 다른 이웃 주민들이 각자의 발코니에서 축하하는 방식이다. 레바논에서는 한 남성이 여자 친구의 집 발코니에 중장비 기계를 타고 올라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청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염병 시국에도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가고, 행사를 치러내는 모습이 짠하고 눈물겹다.


코로나 19도 막지 못한 그들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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