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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May 27. 2020

결혼식 날 메이크업이
맘에 안 들면 속상하잖아요

리허설 메이크업으로 나와 잘 어울리는 헤어 & 메이크업 찾기

부모님의 결혼사진을 본 적 있나요? 


오래된 앨범 속에서 우연히 부모님의 결혼사진을 본 적 있다. 지금 내 나이보다 어린 나이의 엄마, 아빠. 어색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과 수줍게 미소 짓는 엄마의 예쁜 모습을 보며 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 어디 있어?


“근데 이거 진짜 엄마 맞아?” 우리 엄마인 듯, 아닌듯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메이크업이었다. 그래서일까?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걱정했던 것은 메이크업이었다. 다른 항목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메이크업은 그럴 수 없었다. 만약, 결혼식 당일 내가 원하지 않는 상태로 메이크업이 된다면? 찍히는 모든 사진은 물론이며 결혼식 내내 우울할 것이 뻔했다. 난 나를 너무 잘 알았고, 리스크가 너무 컸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미리 결혼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웨딩플래너를 통해 원하는 샵을 선택했다. 정보 수집을 위해 어느 샵인지 물었으나 모두 서울에 있는 샵이었고, 부산에서 결혼할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울산에서 결혼한 친구에게도 물어보았다. 그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다며 자신은 울산에서 맘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결국 새벽에 서울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KTX를 타고 예식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상상해보았는데, 결혼식 시작 전부터 피곤해진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후,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이제야 웨딩 플래너를 찾자니 이미 식장도 스튜디오도 따로 예약한 상태라 애매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웨딩 카페와 사람들의 블로그를 뒤적이던 중 ‘드메 패키지’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드레스와 메이크업만 계약하는 것… 타지에서 혼자 진행할 자신이 없었기에 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웨딩해에도 드/메 패키지가 있다. 나처럼 스튜디오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드/메만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리허설 헤어, 메이크업을 아시나요? 


인터넷을 통해 찾아간 부산의 어느 플래너 사무실이었다. 돈이 안 되는 신부라는 생각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상담을 잘 진행해주셨다. 현지 플래너다 보니 나보다 알고 있는 샵도 많았고, 나와 비슷한 경우도 많은지 원하는 것만 골라 패키지를 구성해주셨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리허설 헤어 메이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날 미리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아보는 것이었다. 걱정을 하나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포함해달라 요청했다. 


원하는 것들은 미리 내가 정하고 도움받을 것만 요청했던 계약서


혹시 나처럼 메이크업이 걱정이라면 리허설 헤어 메이크업을 해보길 추천한다. 주로 드레스 피팅하는 날 평소보다 진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받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난 이 날 리허설 메이크업을 겸사겸사 받으니 편했고, 본식을 담당해줄 선생님과 미리 합을 맞춰볼 수 있어 든든했다. 선생님도 미리 내 취향을 파악했기 때문에 당일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참고로 공들여 화장을 했지만 다음 일정이 없어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이 든다면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는 것도 좋다. 시간 관계상 난 그러지 못했지만 괜찮은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결혼식에서는 어떻게 했을까? 


참고로 나의 워너비는 단아한 모습의 신부였다. 곱슬머리라 평소에 늘 부스스한 파마머리 스타일이었기에 결혼식에서는 뭔가 단정한 승무원의 느낌을 해보고 싶었달까?  


리허설 메이크업에서 그런 헤어를 시도해보았으나 아쉽게도 어울리지 않았다. (눈물) 어울리지 않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으니 결혼식 당일에는 평소처럼 자연스러운 헤어를 요청했다. 점점 내게 익숙하고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헤어와 메이크업이 진행되었고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링을 하니 한층 편해진 모습


결혼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신혼여행은 다시 가고 싶지만, 결혼식은 다시 하고 싶진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인생에서 내가 주인공으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게 되는 이벤트다 보니 당일날까지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혼식 당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나는 예식장을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영도를 한 바퀴 돌고 돌아 다시 예식장에 도착하기도 했었다.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결혼식. 그 과정에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해결하고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만족스러운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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