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본재 Jun 19. 2020

결혼은 결혼 적령기에 옆에 있는
사람과 해야 할까?

나에게는 사랑이 찾아오지 않았던 것일까

결혼에 대한 환상을 아직 가지고 있을 20살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결혼은 결혼 적령기에 하필 옆에 있는 사람과 하는 거야. 사랑 그딴 거 쯧…” 


이렇게 환상을 와장창 깨며 “너희도 한번 살아봐라~”라고 하신 게 지금에도 잊히지 않는다. 그때의 난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지, 두고 봐라"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10년+a이 지난 지금,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이 정말 맞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솔직히 ‘결혼은 옆에 있는 사람’과 하는 거라는 말보다 ‘사랑 그딴 거’라는 말이 훨씬 와 닿는 이유는 뭘까.  


어릴 때부터 나는 내가 ‘진짜 사랑’을 할 수 없으리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 당연히 때가 되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사랑이란, 내 심장을 떼어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를 말한다. 하지만 돌아보니, 나는 자신의 목숨보다 나를 더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고 나 역시 그랬던 적이 없다. 내가 원래 사랑이란 것을 잘 못 알고 있었던 것 일까, 로맨스물을 너무 많이 본 걸까, 아니면 운이 없었던 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그런  ‘세기의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고, 나 역시 그랬기 때문에 서서히 사랑에 대한 환상이 없어졌다. ‘말도 안 되는 우연이 두 사람을 이어주고 헤어져도 역시 그 사람이어서 다시 만나게 되는 그런 인연’은 역시 드라마나 소설, 혹은 커뮤니티에 떠도는 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했다.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몇 % 도 안되고 그게 불행히도 나는 아니었다는 결론이랄까.  



해당 글은 <결혼은 현실이라죠? 저는 입 냄새 같은 거라고 말해요>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





▼ 웨딩해 콘텐츠 더보기 ▼

본식스냅 무료로 촬영해드려요!

사랑하지만, 혼인신고는 꼭 해야 할까요?

딩 호구 탈출방! 결혼 준비 함께 나눠요!


매거진의 이전글 가화만사성, ‘정치’ 이야기는 불문율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