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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Jul 10. 2020

드레스 투어 성공적으로 끝내기

나에게 어울리는 드레스를 고르는 방법

1편에 작성했던 '드레스샵 고르는 꿀팁'에 이어 2편에서는 '드레스 투어 꿀팁'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드레스 투어를 앞두고 있는 신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 경험을 담았다.



드레스 투어 전 메이크업받기


나는 웨딩 카페에서 후기를 보고 찾은 '잇츠 메이크업 샵'에서 10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 다시 생각해봐도 헤어와 메이크업은 정말 중요한데, 본식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드레스를 봐야 되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드레스를 피팅하면, 반사판 역할을 하는 흰 드레스 덕에 이목구비가 묻힐 수 있다.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밋밋해 보일 수 있어 나에게 어울리는지 판단이 잘 안 선다.


금손이 아닌 이상 일반인의 메이크업은 화려한 조명과 드레스 앞에선 쌩얼이나 다를 바 없다. 자타공인 똥 손이라면 이번 기회에 적당한 가격대의 메이크업을 받아보자. 만약 메이크업에 자신 있다면 속눈썹과 립에 힘주는 것이 좋다.



 나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기


드레스 투어는 하루에 3곳을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1곳만 지정으로 갈 경우 ‘지정 혜택'으로 드레스 업그레이드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물론 3곳 이상을 투어해도 좋지만, 너무 많은 곳을 가다 보면 초반에 갔던 샵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으니 유념하여 스케줄을 잡도록 하자.


투어 할 때는 한 샵당 보통 4벌의 본식용 드레스를 피팅한다. (드레스는 촬영용과 본식용이 구분되어 있다.) 눈치 빠른 신부는 알겠지만, 주말에 투어를 가면 이미 인기 있는 드레스가 예식 때문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입어보고 싶은 드레스가 있거나 다양한 디자인을 보고 싶다면 되도록 주중에 드레스 투어를 하자.


투어 할 때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니 드레스 스케치나 메모도 꼭 해두어야 한다. 신부는 피팅하는 동안 정신이 없으니 함께 간 플래너나 가족,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예비 신랑에게 맡기면 재밌는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꼼꼼하게 기록해줄 사람에게 부탁하도록 하자. 스케치 도안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더화이트 엘리자베스, 켈리 손윤희, 시그니처 엘리자베스


드레스 투어 시, 기억해야 할 것!


나는 더화이트 엘리자베스, 켈리 손윤희, 시그니처 엘리자베스 3곳을 투어 했다.


첫 번째 샵인 더화이트 엘리자베스에서는 나에게 어떤 스타일의 드레스가 어울리는지 드레스 라인과 소재별로 다양하게 입어봤다. 첫 샵에서는 세부적으로 기억하기보다는 나와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첫 드레스로 청순한 느낌의 풍성한 레이스 드레스를 입어봤다. 소재가 엄청 고급스럽고, 비싼 드레스라는 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비즈가 들어간 세미 머메이드를 입어봤는데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슬림보다는 풍성이 더 어울리는 것을 확인했고, 비즈 드레스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heXsM10pVCQ


두 번째 샵인 켈리 손윤희에서는 첫 샵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와 잘 어울렸던 라인과 소재를 바탕으로 상체 디테일에 더 신경 썼다. 비즈 드레스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켈리 손윤희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여 비즈 드레스도 입어봤다. 놀랍게도 켈리 손윤희의 비즈 드레스가 나와 잘 어울렸다. 소재가 같더라도 샵마다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heXsM10pVCQ


세 번째 샵에서는 어느 정도 어떤 드레스가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 파악하고 방문하기 때문에 드레스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마지막에 방문한 샵으로 결정하는 신부들이 많다. 플래너도 이를 알고 있어 신부들이 가장 원하는 샵을 마지막 스케줄로 잡는다.


마지막 샵에서는 소재의 디테일을 꼭 챙겨서 보도록 하자. 비즈가 어울린다면 알이 큰 스톤 비즈의 화려함이 잘 받는지, 알이 작고 맑은 비즈가 더 나은지, 색상도 샴페인 골드가 더 본인을 화사하게 표현해 주는지, 피치 골드, 화이트가 더 잘 어울리는지 볼 필요가 있다. 실크는 오간자, 미카도, 도비, 시폰 등 소재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달라 나에게 어울리는 느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샵이었던 시그니처 엘리자베스에서는 첫 드레스부터 반응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드레스의 소재가 고급스럽고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벌의 드레스를 입어보면서 나와 잘 어울리는 드레스는 풍성한 라인의 비즈 드레스라는 것을 확신했다.


시그니처 엘리자베스


드레스 샵 최종 선택하기


드레스 샵을 고르는 최종 선택이 남았다. 독보적으로 어울리는 드레스가 있었다면 고민의 여지가 없지만, 보통은 두 곳의 샵 중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땐 내가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와 더 잘 맞는 샵은 어디 일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화려한 비즈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신부가 있다. 청순하고 단아하기로 유명한 실크 드레스 샵에서 신부에게 비즈 드레스를 입혀 주었다면 그 당시에는 만족도가 높았을 수 있다. 하지만, 실크 드레스가 주력인 샵이기 때문에 본식 드레스를 고를 때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가장 많은 드레스 샵을 우선순위에 두고 직원들의 서비스와 친절도, 당일 결정 혜택 등을 염두하여 최종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시그니처 엘리자베스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나는 화려한 비즈 드레스보다 레이스와 비즈가 은은한 드레스가 잘 어울렸고, 이러한 드레스가 시그니처 엘리자베스에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 샵 내부 분위기도 좋았고 직원분들의 응대도 만족스러웠다. 마지막만큼 기억에도 많이 남았었다. 알고 보니, 플래너님도 시그니처 엘리자베스를 선택할 거라 짐작하여 마지막 스케줄로 넣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드레스 샵을 선택할 때는 ‘나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결정하도록 하자. 가격이 비싸다고 더 좋은 드레스는 아니다. 만약 결정이 어렵다면 샵 후기를 보는 것도 좋다. 본식 당일 헬퍼 이모님의 케어는 어땠는지, 촬영 드레스의 퀄리티는 어떠한지 실제 진행했던 신부들의 후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생 잊지 못할 나의 하나뿐인 웨딩드레스를 후회 없이 고를 수 있길 바라며, 갖고 있던 로망을 숨김없이 드러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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