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잘 어울리는 찰떡같은 드레스를 싹쓰리 하는 방법
결혼을 준비하기 전에는 한벌의 웨딩드레스만 입어보는 줄 알았다. 웨딩 촬영도 본식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는 줄만 알 정도로 무지했다. 하지만, 촬영 드레스의 존재를 알고 나서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그 예쁜 아이들을 입고 공주놀이를 할 생각에 한껏 부풀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웨딩 촬영은 ‘리허설 촬영', ‘스튜디오 촬영'이라고 부른다. ‘스튜디오는 알겠는데, 리허설은 뭐지?’ 분명 한 번쯤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본식 이전에 리허설을 해 본다’는 의미에서 ‘리허설 촬영'이라고 한다. 메이크업과 드레스를 풀 세팅하고 사진을 찍어보면서 상황에 익숙해지는 연습도 하고 부족한 점을 본식 때 보완할 수 있도록 업체에 요청하는 것이 요령이다.
리허설 촬영에 입는 드레스는 ‘촬영 드레스'라고 부른다. 웨딩드레스 샵에서는 보통 ‘촬영 드레스'와 ‘본식 드레스'를 구분하여 제작이나 수입하는데, 단순하게 가격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차이가 있다.
촬영 드레스는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촬영 드레스는 말 그대로 사진에 잘 나올 수 있는 드레스를 고르면 된다. 조금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사진은 2D이므로 평면적으로 표현되는 이미지에서 디테일이 잘 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즈는 빛에 의해 반짝거리는 소재이므로 움직임에 따라 반짝거림이 표현된다. 하지만, 정적인 사진에서는 점으로 보이거나 단순한 무늬로 보이기 쉽다.
사진에서 표현하기 좋은 드레스는 소재, 디테일, 무늬, 라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프릴이나 레이스 디테일이 있는 드레스나 소재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실크, 입체적인 모티브(리본, 꽃, 잎사귀 등) 그리고 다양한 라인을 보여줄 수 있는 드레스가 좋다.
촬영 드레스를 고르는 것을 ‘촬영 가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때 보통 3벌을 대여할 수 있다. 촬영 가봉 시에는 다음을 유의하여 셀렉하도록 하자.
▪ 다양한 라인을 골고루 고르거나 나에게 잘 어울리는 라인 2벌, 다른 라인 1벌을 고르도록 하자. (풍성/슬림/세미 슬림 등)
▪ 3벌 중 1벌은 반드시 깨끗한 실크 드레스를 선택하자. 볼레로나 액세서리를 활용하여 다른 드레스를 입은 것처럼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 비즈 드레스보다는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본식 드레스는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리허설 촬영을 마치고 나면,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감이 오기 시작한다. 본식 드레스는 리허설 촬영 때의 경험을 토대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드레스를 셀렉하면 된다. 촬영 드레스와는 다르게 사진에 예쁘게 나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눈으로 봤을 때 가장 임팩트 있는 웨딩드레스' 이것이 본식 드레스를 셀렉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결혼식 때는 ‘하객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기껏해야 1시간 정도 입는 의복이므로 첫인상이 전부다.
포토샵 된 사진과 현실의 모습에서 괴리를 느낄 때가 있듯이 사진에서 예쁜 드레스가 실제로는 예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소재의 퀄리티나 디테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본식 드레스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아래의 기준을 참고해 보자.
▪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라인인가? (체형 보완)
▪ 나의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인가? (비즈, 레이스, 실크 등)
▪ 나의 피부톤을 환하게 해주는 컬러인가? (화이트, 크림, 샴페인 골드, 피치 등)
▪ 실제 눈으로 보기에 원단이 저렴해 보이지는 않는가?
▪ 비즈, 레이스 등의 디테일이 정교한가?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것은 본식 드레스 피팅 후, 커튼을 걷을 때 가장 환호성이 많이 나오는 드레스가 임팩트 있는 드레스라는 것이다. 물론, 신부 마음에 들어야 본식날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긴 하나 동행하는 지인, 플래너들과 의견을 잘 모아보도록 하자.
어쩌면 웨딩드레스는 복불복 인지도 모른다. 드레스 피팅과 셀렉이 그리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실장님의 안목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신부가 결혼하는 달에 예쁜 신상 드레스가 얼마나 입고되었는지, 본식날이 겹치는 다른 신부에게 인기 드레스를 빼앗기지는 않았는지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 나는 아직도 본식 드레스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이것은 어쩌면 모든 유부녀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후회 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나는 감히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피팅을 많이 해보라'라고 권하고 싶다. 피팅비 5만 원은 후회와 견주었을 때 아까운 비용은 아닐 수도 있다.
무엇이든 100% 만족은 어렵다.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적어도 후회하지 않는 웨딩드레스를 잘 선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