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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Sep 03. 2020

지방에서 하객이 많이 오는
결혼식이라면?

지방러를 위한 웨딩홀 고르는 방법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은 신랑, 신부를 위한 날이라 당사자 둘에게만 최고의 하루로 남으면 되는 날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양가 하객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경 쓸 것들이 많다. 경험자로서 웨딩홀 선택 시 놓치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지방 하객이 많다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웨딩홀 위치와 주차 공간 


남편 쪽 하객들은 대부분 대구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 고속도로를 타고 편히 올 수 있는 위치가 중요했다. 사실 로망을 갖고 있었던 예식장은 강북 쪽이었는데,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서울에 진입해서도 한참 오셔야 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포기하고 강남권으로 알아보았다. 하지만, 강남권 예식장의 큰 단점은 타워주차장이거나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가진 곳이 생각보지 많지 않다는 것! 대절버스나 멀리서 자차를 이용할 하객들의 편리를 1순위로 하고 주차장과 웨딩홀의 위치를 고심해서 2군데로 예식장을 추렸다. 


한 곳은 남부터미널 쪽, 다른 한 곳은 송파에 있는 곳이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송파에 있는 예식장이 위치도 좋고 주차장도 2000대나 가능할 만큼 사이즈가 커서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었다. 


먼 길 오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의 예의
웨딩홀 식사 


위에서 말했듯이 최종 리스트에는 2곳의 예식장이 있었다. 사실 그중 한 곳을 예약했다가 취소했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식사’였다. 몇 시간을 투자해서 예식장에 오셨는데 제대로 된 밥 한 끼는 대접해드려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예식장을 바꾸었고, 하객들이 크게 만족할 만큼 식사는 훌륭한 수준이었다.


미리 식사를 체험해보던 날, 선택의 큰 이유가 되었던 만큼 호텔 코스요리 부럽지 않은 구성이었고 맛도 정말 좋았다.
식사를 하는 공간은 높은 층에 있어 스카이뷰도 볼 수 있었다. 혼주석도 분리되어 식이 끝나고 편히 식사도 했다.  출처 : 서울 웨딩타워 홈페이지


사실 식대는 조금 높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나름 합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미리 식사 코스와 동선 등을 경험해보며 식사에 대한 웨딩홀의 프라이드가 느껴졌다. 직접 먹어보니 메뉴는 퓨전 한정식이라 나이 때와 상관없이 호불호가 없을 구성으로 제공되었고 주요 메뉴를 리필해주기까지 했다. 실제로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밥 진짜 맛있더라! 리필 계속해 먹었어!’였다. (뿌듯)


결혼식이 기억되는 처음과 끝
웨딩홀 분위기와 포토테이블 


결혼식 첫인상을 좌우하는 웨딩홀 인테리어. ‘이런 결혼식을 오기 위해 내가 이 고생을 했나…’라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도록 사람들의 동선이 엉키거나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로비에 여러 팀의 하객이 섞여 북적거리는 결혼식을 보고 기가 쫙 빨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였다. 그래서 분리 예식, 식사하는 공간과 홀이 구분되어 있는 것을 우선시했다. 다행히 선택한 예식장이 천고가 높고 로비도 큰 편이라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신부대기실도 2곳이 있어서 앞 예식이 진행 중일 때에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편히 대기할 수 있었다.


높은 천고와 넓게 트였던 웨딩홀. 덕분에 하객들이 뒤에 서있다 못해 홀에 들어오지 못하는 그런 결혼식은 피했다.


사소할 수 있지만 예식장에서 제공되는 ‘포토테이블’의 구성도 꽤나 디테일하게 보았다. 여러 곳의 식장을 다니며 대체로 ‘포토테이블까지는 식장에서 많이 신경을 쓰지 않는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신부대기실 바로 옆에 있던 고급진 하우스웨딩의 느낌의 포토테이블


사실 포토테이블은 기본 옵션이라 형식적으로 준비'만'되어 눈에 안 띄는 구석에 비즈만 화려하게 달린 액자로 촌스럽게 구성된 곳들이 많았다. 정갈하지만 내추럴한 분위기를 원했던 나. 다행스럽게도 선택한 웨딩홀이 세련된 느낌의 우드 프레임 액자로 구성되어있어 만족스러웠다.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이라 이 글을 읽는다면 꼭 함께 고려해보면 좋겠다.


이렇게 나의 경험을 토대로 지방에서 오는 하객들이 많은 분들을 위한 웨딩홀 선택 팁을 풀어보았다. 사실 거리가 멀든 가깝든 결혼식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와주는 하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기에 모든 예비부부들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라 느낀다. 실제로 참석 자체가 불쾌했던 결혼식들도 몇 번 있었던 터라 어느 누군가에게 나의 결혼식을 그렇게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인생에 한 번뿐인 날 신랑, 신부가 가진 로망도 중요하겠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편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어나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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