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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Jul 23. 2021

부부끼리 통장 오픈 VS 통장 잠금, 당신의 선택은?

‘결혼 준비 = 대형 지출’이라는 현실

JTBC <언더커버> 스틸컷


결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 ‘프로포즈 이후부터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예전에는 많았다. 열애 중 어느날, 무릎 꿇고 반지를 내밀며 “윌 유 메리미?” 청혼하는 장면은 영화에서는 흔하지만 현실에서는 손에 꼽을 일이다. 사귀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상견례를 치른 후 결혼 준비를 하다가 결혼식 직전에 하는 프로포즈가 리얼 현실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식장에 들어가는 일만 남은 상황에서 하는 ‘형식상인’ 프로포즈라도 받으면 감사한 분위기가 됐다.


결혼 준비는 ‘로맨틱’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아니, 결혼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서로 통장부터 공개하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준비 = 대형 지출’이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금전적인 부분을 서로 공유하고 결혼 상황이 되는지 맞춰보자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사귀어서 현실을 대보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나이가 적당히 찬데다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면 더더욱 결혼 준비는, 통장잔고와 함께 시작하고 로맨틱과는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운명> 캡쳐본


그런데,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게 감정에 눈멀어 하는 결혼보다 훨씬 낫다는 것도 현실이다. 실제로 주변에 통장잔고를 공개하지 않고 결혼한 커플이 있었다. 프로포즈도 결혼 이야기가 오가기 전에 로맨틱하게 치러졌다. ‘세기의 사랑’이라며 주변에서는 부러워했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서로 얼마를 가진지 모른 채 한 결혼으로 두 사람의 미래를 그리기는 어려웠다. 처음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에, 나중에 굳이 꺼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심지어 두 사람 중 한 명은 결혼 전 밝히지 않은 빚까지 있었다. 경제관념이 없는 것이 드러나면서 다툼이 반복됐고, 결국 둘 사이는 파국에 이르렀다. 통장잔고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지만 빈약하거나 마이너스일 경우 불행, 아니 파국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현실이다. 결혼은 정말 현실이니까.


통장잔고를 서로 공개하며, 상대방과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설명하고 맞춰가자며 대화를 시도하는 쪽이 훨씬 로맨틱(?)하다. 또한 다소 불편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꺼내는 것도 어렵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결혼이 목표인 사람들끼리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건 연애 초반, ‘골든타임’이 제격이다. 숨기거나 더하지도 않고 딱 현실적으로 접근해서 합의를 보고 시작한 커플 중에서 결혼 준비 역시 순탄한 케이스를 많이 봤다. 수중에 얼마 없어도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들이 있는 가 하면, 억대 부자여도 돈 문제로 부딪히다 결혼이 깨지는 경우도 허다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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