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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Jan 12. 2022

결혼을 앞둔 예비 배우자의 직업이 '이것'이라면?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다들 결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원래 이렇게 험난한 거야?”

결혼식을 준비하는 수많은 커플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조율해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오롯이 두 사람의 결정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간혹 부모님이나 가족의 동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오늘은 결혼을 준비하며 맞닥뜨리는 많은 일 중 예비 배우자의 ‘직업’ 때문에 겪게 되는 험난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예비 배우자의 직업은 ‘라이더’


영화 <바이크 솔져> 스틸컷


최근 친구 B가 한 가지 고민을 털어놨다. 마음이 여간 싱숭생숭한 게 아니다. 


B에게는 약 1년 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B와 같은 나이에 3억을 모았다는 그는 성실함이 매력이라고 종종 이야기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진 않았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내 남자친구 직업이 라이더인데, 결혼하고 싶거든? 동생한테 살짝 얘기해 봤는데 제정신이냐고 난리야. 네 생각도 그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고민이라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 내 배우자라 생각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반대지만, 그간 B의 연애사를 들어보았을 때 남자친구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힘든 일을 하며 틈틈이 모은 돈도 상당했고, 앞으로는 사업체를 꾸릴 계획도 구체적으로 갖춘 것 같았다. 게다가 지난 세월 숱한 연애 고민으로 눈물과 분노를 밤새우던 B의 모습도 180도 달라졌기 때문에 쉽게 만나라 마라 이야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은 어떻게 말씀하실 것 같은데?”
“아, 모르겠어. 솔직히 나도 엄두가 안 난다.”



직업의 '귀천'이 없는 시대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컷


요즘같은 시대에 직업의 귀천이 어디있겠는가. 본인 직업에 대한 태도와 소신만 뚜렷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정 직업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건 지양하지만, 그 사람이 그 일을 선택하기까지의 상황도 고려해볼 필요는 있다. 직업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 의식과 건강한 자부심을 가졌다면, 훨씬 그 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두 사람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분명한 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관계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B는 애인의 직업에 편견을 가질 가족과 주변인들이 걱정되는 것 뿐이지, 현재로서는 두 사람 사이의 직업이 갈등 요소는 아니다. 아무리 내가 친구를 사랑한다 해도 그들이 서로는 아끼는 마음에 비할까. 친구는 직업보다도 상대방의 진심을 먼저 알아봤을테니 그와 함께할 미래를 그려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두 사람을 넘어 두 가족이 결합하는 과정인 결혼. 우리는 때때로 그 가치를 너무 크게 혹은 부담스럽게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평범하지 않으면, 결혼 준비의 시작부터 불씨가 될 수 있다지만, '평범해야 한다'는 것에 필요 이상으로 무게를 둘 필요도 없다. 분명 두 사람의 애정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지혜롭게 풀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결혼은 더없이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결혼은 이상적인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 커플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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