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명문대 학생이라도 70%는 지혜가 아닌 지식으로만 해결하려다 실패하고 맙니다. 인간은 20대가 넘어가면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에 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응용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을 가져다 쓰면 엄청난 일들이 우리 안에서 벌어집니다. 메타인지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은 OtvN에서 방송한 '어쩌다 어른' 어른들을 위한 특강 쇼를 통해 방송된 인문학 특강의 내용을 '어쩌다 어른'의 제작팀이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발간한 책이다.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뜻깊은 한마디를 건네는 인문학적 지식 탐구를 통해 혼란스러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해 현실 속 깊은 지혜와 생각을 정립해주고, 일상 속에서 지적 욕망을 채우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로 방송되고, 제작되었다.
책의 내용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우리들의 채우지 못했던 인문학의 세계로 깊이 있지만, 아주 접근하기 쉽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학교수부터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나온 인기 강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을 모셔서 방송되었다. 다만 100회에 걸친 오래된 강연들 중에서 개인적인 취향별 강연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라 100회의 강연 내용을 고스란히 담기는 쉽지가 않았던 게 아쉬울 뿐이다.
1부 어른의 생각 편에서는 심리학 교수 김경일 교수의 강연 내용을 시작으로, 뇌 과학자인 김대식 교수의 '현실이란 무엇인가?', 생명과학 교수인 김대수 교수까지 인간의 생각들, 오감과 육감에서 찾은 지혜, 우리가 알고 있는 뇌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커다랗고 풍부한 지혜의 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던 강연 내용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상대가 "너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고 말합니다. 하지만 회식이나 모임에서 "우리 뭐 먹을까?"라고 하면 욕먹지 않을 만한 무난한 장소를 고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회식할 때만 가는 식당이 따로 있습니다. 이렇게 회피 동기를 잘 자극하는 '우리'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고 많이 쓰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우리 집, 우리 엄마, 우리 회사, 우리 사회···. 이렇듯 우리나라는 회피 동기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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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줄여야 하나의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동화된 일이라도 멀티태스킹을 하면 이유도 모른 채 수행능력이 떨어져 나가므로, 어떤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른 일을 줄여나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52페이지>
아침에 일어나 씻고, 출근해서 일한 뒤,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긴 했지만 무엇을 먹었는지 자세히 기억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기 때문에 뇌의 입장에선 입력할 가치가 없는 정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그런 정보는 차이 값을 계산해 큰 차이가 없으면 압축한 다음 삭제해 버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100페이지>
2부 어른의 마음 편에서는 뇌과학자인 김대식 교수가 태곳적 인간의 역사에서부터 바라본 인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사랑을 인문학적 방식으로 이해한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고, 스타 강사인 김미경 씨가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동반자를 자기 자신이라고 칭하며, 그 자기 자신과 현명하게 동반자로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세 번째로 양원진 병원장이 강연한 어른 마음 사용설명서. 인간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증세와 처방을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매뉴얼이 있다는 전제로 전문적인 혜안을 짚어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어른의 '성' 특집으로 강연했던 김대수 교수의 강연 내용이고, 사랑과 탐욕의 진실을 뇌의 특성이라는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내며 강연을 듣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놀라움을 함께 전달하였다. 물론 이런 강연 내용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결국 인간은 혼자일 때 가장 행복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일 때 불행하고 외로운 존재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이지만 사랑을 하는 순간 상대에게 맞춰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에 따라 "혼자 함께 가라."라고 말했습니다. 같이 가고, 각자 즐기되, 외로울 때는 함께하라는 것입니다. 인생도, 사랑도 결국은 혼자이면서 함께 살아갈 때 외롭지 않습니다. 그것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방식입니다.
<141~ 142페이지>
반대로 10 정도의 스트레스가 왔을 때 20~30 정도로 일반적 수치보다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 말할 수 있지만 나쁘게 이야기하면 예민함과 민감함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의 성향은 둘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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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어른의 지식 편에서는 괴짜(?) 물리학 교수 김범준 교수가 세상의 모든 복잡한 현상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접하는 대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맺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음 등 다양한 관계의 형성 과정을 물리학의 관점에서 소개하며 ‘함께 지성’의 가치를 조명한다. '자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접하기 어려운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답들을 편하고, 흥미 있게 얘기한 문성욱 님 편은 현재의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에게는 신선한 강연이었다. 세 번째 바통을 받은 사람은 기생충의 아버지, 인기 방송가인 서민 교수가 나와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유익한 기생충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마지막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깊이 있는 지식이 없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탄생과 그 뒷이야기 들을 심용환 연구소장으로부터 듣는다.
이웃 나라 일본에 존재하는 성씨는 약 13만 개입니다. 따라서 그래프의 모양도 우리나라와 판이합니다. 일본의 인구가 10배 증가한다면 성씨도 최소 몇만 개가 증가할 것입니다.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인 곳에서 성씨 분포를 조사할 경우 우리나라의 그래프는 직선 형태를 좀처럼 벗어나기 힘듭니다. 즉 성씨 통계 결과만 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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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챙겨 보지는 않았지만 채널을 돌리다 『어쩌다 어른』강연이 나올 때면 빼지 않고 본 기억이 난다. 평소 접하지 못한 인문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강연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고퀄리티 강연을 편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연자들도 다양했던 만큼 내용도 다양하고 유익했다. 어른들이 궁금해할 법한 지식에 대한 허기짐을 채우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인문학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