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 욕기생(愛之欲其生이란) 말이 퍼뜩 떠올랐다.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생각에 휩싸였다. 어쩌면 그녀야말로 '애지 욕기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게 아닐까. 닥친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만 남편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동력으로 삼아 주어진 삶을 버티고, 아니 이겨내고 있는 게 아닐까.
짐작건대, 그녀는 남편에게 틈틈이 전화를 걸어 마음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진심 어린 말로 사랑을 고백할 것이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숭고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확인할 것이다.
"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라고 속삭이며···."
- 이기주 님의 『언어의 온도』中에서 -
아침에 일어나 브런치에 발행할 글감을 찾다가 오랜만에 펴본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우연히 펼쳐진 페이지에 있는 글이 눈에 들어와 잊히지 않는다.
"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참 따뜻하고, 애틋한 한 마디인 것 같아,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 시작은 이젠 꽤나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하지만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겠지 싶다. 누가 누구에게 위로가 되고, 위로를 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게 놀랍고, 신기할 뿐이다.
주말 아침 치고는 일찍 눈이 떠졌지만 아직은 이른 시간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7시가 넘었는데도 어둑어둑하다. 날씨 탓인지, 책의 글귀 탓인지 내 옆에 자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