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두 학자가 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매력적인 학문을 통해 사소하면서도 흥미로운 것들에 대해 때로는 열광하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벌이는 '충돌과 합체의 퍼포먼스'를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 예전에 즐겨보던 만화영화 <아이젠 버그>에서 철이와 영희가 만나 "크로스!"를 외쳤던 것처럼, 세상을 해석하는 생각 조각들이 합체되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진화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엉뚱한 생각'은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믿는다.
오늘은 인문학 책을 한 권 들었어요. 과학자와 인문학자와의 만남, 두 학자 간의 같은 주제 다른 시각으로의 해석만으로 흥미가 있었던 책이에요. 이 시대의 가장 핫했던 트렌드를 작가들 나름대로 의미 있는 해석을 함으로써 다양한 시각들로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책을 읽는 독자에게 선물하죠.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책이어서 요즘 읽으면 진부하고, 전통적인 해석이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내용들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의미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서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총 21가지의 이슈들에 대하여 두 학자들의 생각들을 각자의 입맛에 맞게 자신의 챕터를 꼼꼼히 채워 나갔다.
지금도 흥미 있는 소재들의 이야기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시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는 이야깃거리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부터 눈을 끄는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기준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1,280개(2019.3 기준)이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와 1,280개 매장으로 늘리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0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두 학자의 시각은 서로 다른 듯 같아 보였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소비층을 이야기하며 책 속에서 얘기한 내용은 매일 식사 후 습관처럼 마시고, 이렇게 마신 커피의 소비가 한 달에 10만 원을 이야기한다. 매달 10만 원이면 1년이면 원금 120만 원, 50년이면 6,000만 원이 된다고 한다. 즉, 지금 마시는 5천 원의 미래가치가 6,000만 원이라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의 입맛을 하나의 미학적 취향으로 바꿔 놓았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커피는 그냥 커피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들이 파는 커피는 단순한 커피가 아닌 브랜드라고 이야기한다. 스타벅스는 식품산업을 문화산업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커피 전문점이 있다.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며, 스타벅스 이상의 가격을 호가하며 판매하는 커피 전문 체인점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인식은 초록 여신이 컵에 새겨져 있는 스타벅스 로고의 커피잔을 고급스러워한다. 이런 게 브랜드의 가치인 것이다.
"초록 여신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스타벅스 로고를 피험자들에게 보여주면, 즐거움의 중추와 브랜드의 가치를 음미하는 전 전두엽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스타벅스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의 이 마케팅 전략이 21세기 문화산업의 중요한 프로토타입으로 오랫동안 유효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한 해였지만, 톰 크루즈가 나왔던 이 이야기 또한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워낙 신선한 이야기였고,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조금 더 궁금하고, 호기심 어리게 봤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범죄를 미리 예측하여 범죄를 막는 범죄 예방학. 지금은 너무도 많이들 알고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당연시되고 있는 AI, 하지만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이런 기술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를 보면 이런 과학 기술이 전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접근만으로는 설명이 어렵겠지만, 범죄가 가능한 또는 범죄자들을 프로파일링 한 자료가 방대하게 분석되고, 개인의 모든 행동들이나 패턴들이 감시 아닌 감시되는 사회가 되고 있는 지금 아주 불가능한 미래는 아니라는 것이 씁쓸해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쓴 두 학자들은 10년 전에 이 이야기를 썼지만 지금 같은 이슈로 다른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천재적인 미디어 아트 작가인 제프리 쇼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
"관객이 참여하고 예술 작품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그저 트렌드가 아니라 인식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또 즉흥성을 극대화하고 반복 재현성을 부정하며 21세기 예술의 본질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제프리 쇼가 '21세기 예술의 본질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제프리 쇼가 '21세기의 피카소'로 추앙받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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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쇼, 과학자가 예술가가 되고, 예술가가 과학자가 되는 '21세기 예술의 출발점'에 그가 서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획기적이었던 시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발달 등으로 혼자서도 재미있게 노는 놀이 법이 생겨났다. 기술이 인간을 바꾼 예를 적절하게 표현하였지만, 과학자는 정직한 삶의 기록과는 거리가 멀다고 표현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외로움이 일상화되어 있다. 개인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스마트폰의 기능이나 기술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활발하게 내놓는 기술 중의 하나가 카메라 기술이고, 이런 발달하는 카메라 기술에 따라 '셀카' 문화는 대한민국의 컬처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내가 찍는데도,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가장 왜곡된 모습'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셀카는 '삶의 기록'이 아니라 '욕망의 기록'이다.
SNS를 보다 보면 정말 개인의 삶의 기록이 왜곡되어서 포장된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 요즘은 얼짱 각도에 스마트폰의 사진 찍는 앱들도 발전되어, 더 왜곡하여 예쁘게 자신의 얼굴을 포장하여 기록한다. 이런 사진들에 익숙해져 가면서 개인들의 SNS에 올린 사진들을 왜곡된 역사임에도 사실로 인식하게 되는 가까운 미래가 올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에 카메라의 기능이 다분히 '집단적'이었다면,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폰카나 디카의 기능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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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다양한 주제의 문화 키워드 21개를 미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으로 해석한 이 책은 시. 공간을 흥미롭게 조망하고, 이 시대를 이해하는 유익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잡스, 구글, 성형, 프라다 등 대한민국에 사는 사회적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던진 키워드마다 어느 정도의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각각이 갖는 소재마다 두 학자의 미래형 생각을 통해 인문학적 또는 과학적 시각으로 써 내려갔고, 이 책을 집었다면 이런 관심으로 어느덧 책의 끝까지 완독 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