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여동생이 18살 오빠를 만두라고 놀린 사연

외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아줘

by 추억바라기

만~두, 만두, 만두, 만~두~♬ ♬




2주 전에 6살 조카가 놀러 와서 12살 차이 나는 아들 방에 들어가서는 아들의 별명을 노래로 부르며 놀렸다. 조카 딴에는 오랜만에 본 오빠에게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다. 아들은 귀여운 동생의 애교 섞인 친근함이 싫지 않은지 함께 웃으며 동생을 반겼다. 그렇게 인사하는 게 재미있었는지, 아니면 오빠가 반기는 게 좋았는지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아들 방을 들락거리며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아들이 언제부터 이 '만두'라는 애칭을 갖게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확한 학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만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두라는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이런 애칭이 붙은 것도 아니었다. 요즘은 아들 스스로가 영양가 많은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으려는 편이라 오히려 만두는 기피 음식에 가깝다. 물론 장모님이 하는 수제만두는 예외지만 아내 말로는 냉동만두는 먹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두라는 애칭이 생긴 이유는 어릴 적 통통했던 볼 때문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볼살도 조금씩 빠지고 이젠 나름 날렵한 턱선을 보이지만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정말 두 볼은 터져나갈 것 같이 통통했고, 이런 외모 때문에 아들 친구들이 부르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지금까지 애칭이 되어버렸다. 따지고 들면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볼이 통통해서 얼굴만 보면 체형이 말랐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통통한 건 볼이지 몸이 아니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아이들의 이 볼 통통함은 집안 내력이다. 애들 아빠인 나도 고등학생 때까지 볼이 트레이드 마크이다 싶을 정도로 통통한 볼의 소유자였고, 중학교 때는 여자 선생님들이 인사하면 일부러 불러 세워서 볼을 댕기던 분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나도 한창 볼이 통통했을 때는 내 볼때기가 정말 싫을 많았다. 딸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 통통한 볼때기가 싫다고 얘기할 때면 딱 그 시절 생각이 나서 더 아이에게 오래오래 통통했으면 좋겠다고 장난스럽게 얘기도 하곤 한다.


아이들은 지금이야 사춘기이고, 외모에 더 관심이 가는 나이라 볼 통통한 외모도, 여드름 나는 피부도 스트레스겠지만 조금만 더 자라면 외모는 변하고, 성장하는 몸만큼 마음도 함께 성장하면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지 않을까.




오늘은 냉동 만두소를 이용한 특별한 계란말이를 해봤다. 평소에는 단순하게 계란, 파 그리고 양파만 곱게 썰어 소금 간을 해서 계란말이를 했는데, 오늘은 동그랑땡 같이 속에 고기나 야채가 함께 씹히는 맛이 있는 조금 특별한 계란말이를 만들어 봤다. 요리가 워낙 간단하다 보니 준비할 재료도 특별히 많지 않다.

냉동실에 있는 냉동 만두 3~4개, 슬라이스 치즈 1장 그리고 신선한 달걀 5개를 준비해 봤다. 우리 집에 있는 만두는 비비O에서 나온 김치만두여서 고기 베이스의 소와는 다른 감칠맛 나는 계란말이를 준비해 봤다. 만두 사이즈도 일반 냉동 만두보다 배는 커서 2개만 사용했다.


우선 계란 5개를 그릇에 담아 잘 풀고, 냉동만두는 전자렌즈에 2분 정도 돌려서 적당히 익도록 준비했다. 익힌 냉동만두를 가위로 썰고, 슬라이스 치즈도 함께 가위로 잘게 썰어 만두 속과 함께 풀어놓은 계란에 함께 넣어 잘 섞어준다. 김치만두를 넣으면 특별히 간을 할 필요가 없지만, 고기만두를 넣었으면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해줘야 한다. 이렇게 준비한 재료를 기름을 두른 잘 달군 프라이팬에 골고루 부어 계란을 익힌다. 이렇게 잘 익어가는 계란을 예쁘게 말면 특제 계란말이 완성.

준비한 접시에 예쁘게 올려 적당한 크기로 썰어 플레이팅 해서 밥상에 올리면 맛 좋고, 영향 좋은 특제 계란말이가 완성된다.

요리를 하다 보면 특별한 재료가 아님에도 어디에 쓰이느냐,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맛있는 요리로 바뀔 수도, 여러 가지 다른 재료와 어우러져 새로운 맛으로 탄생이 될 수도 있는 재료들이 많다. 세상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사회에서 훌륭한 한 사람으로서의 몫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이유 없이 만들어진 물건도 없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배워갔으면 좋겠다. 사람은 저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