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다. 이 즐거움에 대한 단순한 동경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막상 내 글을 쓰는 데는 많은 용기와 포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막상 포기라는 이름으로 쓰긴 했지만 사실 소중한 시간에 대한 조금의 양보만이 필요했고, 용기라는 이름으로 읽기는 했지만 그리 대단함이 아닌 즐거움에 대한 도전만 있으니 난 항상 내게 찾아오는 짧은 뽀시래기 같은 글 쓰는 시각이 매일같이 기다려진다.
늦게 시작한 즐거움이지만 후회 없이 뿌려놓으리라는 결심이 매일 나를 일으켜 세웠고, 나이가 들어 굳어진 머리에서도 꼬물꼬물 솟아나는 글감이 있는 하루하루에 고마웠다. 살아가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매 순간 행동하며, 누리며 살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간 시간들의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일은 모든 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아팠던 기억도, 즐거웠던 순간도 나의 살아온 역사이자, 부정하기 어려운 인생의 페이지 중 하나이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무의미한 날은 없다.
얼마 전에 썼던 글 중에 스스로 만족해하며 원픽까진 아니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글을 발행한 적이 있다. 브런치 메인에도 걸려있었지만 다음 포탈뿐만 아니라 브런치에서 유입되는 조회수도 어마어마해 절로 어깨춤이 덩실거렸던 글이다. 이 글은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일평균 일, 이천 이상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했고, 공감과 댓글 또한 많아서 더욱 내가 사랑한 글이다.
게다가 아내와의 연애 시작부터 아내에 대한 내 지금의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솔직하고, 따뜻한 글이다. 내 확고한 다짐이자 아내를 향한 내 마음을 전하며 쓴 글이라 많은 분들의 부러움 섞인 댓글로 도배가 되었다. 그 댓글 중에 작가 한 분이 드라마를 너무 보신 것 아니냐는 투정 어린 댓글을 달아주셨던 기억이 난다. 난 이 댓글을 보며 생각난 것이 정말 드라마처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생각을 해봤고, 단지 생각만이 아닌 현실로도 이런 작은 꿈을 이뤄야겠다는 욕심을 냈다.
내 글에 아프고, 슬픈 이야기 대신 예쁘고, 행복한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난 오늘도 행복을 채우며 살고 있고, 내일도 행복을 계획하며 살 생각이다. 물론 그 행복한 날을 계속 이렇게 글로 담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