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쳐도 괜찮지만, 거짓말은 안되지

아들의 훈육도 조금은 세련되게

by 추억바라기

아들, 다른 건 몰라도 해야할 말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하며 살자. 알았지?


나의 고등학교 때 생활은 아주 모범적인 학창 시절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엇나가는 문제아로 사고 치며 지낸 학창 시절도 아니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가장 달라졌던 것은 중학생 때와 다르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나 습관들 특히 스스로 결정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 생각들이 강했었던 시절이었다. 중학생 때만 해도 초등학생 때는 벗었지만 아직 애들같이 어울려 놀고, 친구들과 뛰어놀았다면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몸은 커졌고, 목소리도 어른스러워졌고, 중학생 때와는 다른 뭔가 부쩍 컸다는 느낌에 알게 모르게 어른 흉내를 내고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금까지 만나는 학창 시절의 친구들은 모두 그 시절에 만나 추억을 쌓고 지내온 친구들이다. 말 그대로 30년이 넘는 아주 오래된 녀석들이다. 그 시절 우린 말 그대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의 3분의 2가 넘었고, 함께 공부도 하고, 함께 놀기도 하고 그리고 함께 작은 사고들도 가끔은 쳤었다. 그때는 친구들과 있었던 그 시간이 내겐 당연했지만, 무척이나 소중했다. 한창 고민 많던 사춘기 때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끼리 큰 위로와 응원을 받고, 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몇 년 전에 아들이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시험도 끝났고 친구들과 함께 친구 집에 놀다가 잘 계획으로, 우리에게 허락을 구했다. 이렇게 아이가 친구 집에서 놀고 온다고 한 날은 나는 허락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정도만 확인하고 허락을 하는 편이다. 친구가 누구인지와 친구 집에 친구 부모님이 계시는지이다. 당연한 확인 절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가장 당연한 확인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가끔은 거짓을 구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아들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당연히 허락을 받기 위해 아들은 두 물음에 모두 거짓을 말했고, 사실대로 말하면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나의 생각을 알고 있었기에 거짓을 말했던 것이었다. 사실 아들 친구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고, 친구 이름도 다른 아이 이름을 알려준 것이다. 물론 아들이 이야기한 친구도 함께 어울려 놀기는 했지만. 이렇게 거짓말로 허락을 구했던 아들은 하루도 체 지나지 못하고 금세 거짓말이 들통이 나 내게 야단을 맞았다.


난 이런 아들에게 과거 내가 아들 나이 때 있었던 나와 내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서 아들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 : 아빠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처음 1박 2일 캠핑을 계획했어. 하지만 그 부풀었던 계획도 이내 벽에 부딪쳤고, 아빠 친구들은 모두 한 뜻으로 시위대를 결성해서 한 장소로 결집하기로 했어. 왜냐하면 민수 네가 아는 아빠 친구 동수 삼촌 아버님 캠핑을 반대하셨었거든.


아들 : 그래서, 삼촌들하고 뭘 하셨는데요?


나 : 우리, 우린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지. 가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았지만, 모두 함께 가야지 가기로 했기 때문에 무조건 동수 삼촌집으로 간 거야.


아들 : 삼촌집에 왜 갔는데요?


나 : 그냥 아빠 포함함 삼촌들 전부는 삼촌 아버지 앞에 가서 무릎 꿇고 그냥 허락해 달라고 동수 삼촌 아버지를 졸랐어. 사고 안치고, 재미있게 잘 놀다고 오겠다고.

아들 : 와, 그렇게까지 하셨어요? 그래서 삼촌 아버지는 허락해 주셨어요?

나 : 처음에 조금 곤란해하시다가 우리 진심을 보고서는 한 가지 조건을 걸고는 허락을 하셨었어.


아들 : 조건이 뭔데요?

나 : 음,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학생에겐 당연한 건데 우린 그 얘기가 그땐 그렇게 듣기 싫었어. 캠핑 다녀와서 더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랬거든.


아들 : 그래도, 아빠하고 삼촌들이 좋은 결과를 얻어내셨네요."

나 : 아들, 그래서 아빠가 이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유는 한 가지는 알아줬으면 해서야. 이번 일처럼 허락을 받기 어렵다고 거짓말을 하면 안 돼. 안되더라도 허락을 받을 수 있게 조르고, 될 때까지 졸라서 허락을 받아야지. 정 안된다고 하면 정말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라 포기도 할 줄 알고. 정정당당하게 생활하는 게 멋있고, 서로 좋잖아. 알았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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