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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9. 2020
그렇게 또 한 해가 가네요
한 해 동안 모두 감사했어요
올 한 해 제 글에 관심과 응원을 주신 많은 작가님들,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한 해가 모두 가고 2주도 남지 않은 시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달력을 보게 됐어요. 그러고 보니 브런치 북 프로젝트 발표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작년 처음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고 오해했던 게 브런치 작가만 되면 출간의 기회가 자연스레 올 거라는 생각을 했었죠. 순진하게도 말이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브런치 작가 신청을 두 차례나 떨어지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게 이리도 어려운 걸 보면 작가만 되면 뭔가 되는 줄 알았던 거죠. 말도 안 되는 오해였죠.
그렇게 세 번째 도전만에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났어요. 하지만 실제 글을 쓰고,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가졌던 생각이 터무니없는 오해였다는 생각이 깊이 들더라고요. 특히 브런치에 출간 프로젝트인 브런치 북 프로젝트를 응모하고 나서 최종 결과 발표 후에는 그 오해가 현실임을 직시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부족한 글솜씨를 꾸준함으로 메우고, 다듬어지지 않은 내 글을 솔직함으로 표현하며 일 년을 그렇게 글을 썼어요. 그렇게 글을 쓰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죠. 여러 차례 치솟는 조회 수에 하루가 정신없었던 적도 많았고, 늘어나는 구독자 수에 너무도 즐거웠죠. 단순히 혼자 쓰는 글과는 전혀 다른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그리고 작가님들과 함께 제 브런치 매거진을 하루하루 채워갔어요.
저보다 탁월한 글솜씨로 출간도 하시고, 꾸준히 글도 발행하는 작가들에 비하면 제 글은 아마추어 같을 수도, 촌스럽게 읽힐 수도 있지만 꾸준히 제 글을 지켜봐 주시는 여러 독자분들 덕에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발행 글들은 추억에 대한 그리움, 다시 보고픈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늘 곁에서 함께 해주는 따뜻한 내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렇게 추억하고픈 과거, 현재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따뜻하게 쓰다 보니 어느덧 구독자 수도 778명(19일 기준)이 되었고, 누적 조회 수도 200만(19일 기준 208만)이 훌쩍 넘었네요.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 이 숫자가 제 일 년 농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글을 일 년이 넘게 꾸준히 잘 써줘서 고맙다고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네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브런치 안에서도 제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브런치 채널을 통해서 제 글(아버지를 살린 바나나)이 처음 소개되던 날 제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그 날의 감동은 쉽게 잊히지가 않아요. 여러 글들이 사랑을 받고, 얼마 전에도 다음과 브런치 메인에 소개되어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브런치에서 인기글로 올라오는 '아내의 도시락(누적 조회 수 21만)' 그 외에도 많은 글이 사랑을 받아서 일 년을 이렇게라도 마무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리해야지 하는 생각에 글을 써 내려가고 있어요.
브런치를 통해 여러 공모전에 응모했는데 대부분 보기 좋게 낙방을 경험했어요. 하지만 EBS와 브런치가 함께 한 [나도 작가다] 공모전 2차에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알람과 메일을 보고서 처음에는 얼떨떨, 재차 확인 후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얼마나 거실 바닥을 방방 뛰고 다녔는지 지금 생각하면 애들 보기 조금은 부끄럽네요. 이 공모전 당선 덕에 난생처음 방송 녹음도 해보고, 공모전 작품집의 이름(너의 목소리를 그릴 수 있다면, 롱테일북스)으로도 21일 날 출간이 된다고 하네요. 이름 석자의 책 출간은 아니지만 콘텐츠 오디오북 멘토로도 계약을 했어요. 이 또한 2차 원고까지 작성해서 지금은 MD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중이고, 빠르면 1월에는 판매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해보니 한 해 동안 브런치가 제게 많은 걸 선물했네요.
어제 읽었던 스테르담 작가님의 글 제목이 생각나네요.
'감성'으로 쓰고 '이성'으로 퇴고한다
하지만 제 오늘 글은 감성으로 쓰고, 퇴고도 감성으로 할 듯해요. 말 그대로 감사한 마음과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마음을 듬뿍 담고 싶어서죠. 마지막으로 브런치로 인해 새롭게 만난 인연들에 대한 감사를 빼놓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글을 보며 배우고 그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을 내고 있어요.
실배 작가님, 꿈꾸는 타조 작가님, 까칠한 여자 작가님, 이종숙 작가님, 한봄일춘 작가님, 몽쉘유정 작가님, 바람마냥 작가님, 그림작가님 등 많은 작가님과 얼굴은 모르지만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함께 응원하며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작가님들께 이 글을 빌어 한 해동안 너무 감사했고, 내년에도 서로 좋은 글로 브런치에서 인사하며 지내자고 말씀 전하고 싶어요. 위에 작가님 이외에도 짧지만 최근에 많이 소통하며, 글로 응원하는 모든 작가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이런 감사한 작가님들 중에서도 올해 제게 의미 있는 인연이 있는 작가님이 계세요. 우연한 기회로 작가님(이드id)의 글을 한 편 보게 됐고, 그렇게 하나의 매거진을 하루에 많게는 세, 네 개 적게는 한, 두 개의 글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팬이 됐죠. 이번 12월에 출간한 책까지 이미 4권의 책을 출간한 중견작가이고, 글결이 제게 너무 많이 와 닿았죠. 브런치에는 제가 흉내 낼 수 없는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제가 읽어본 글들 중에서는 제가 담고 싶은 글결을 가지고 계세요. 이렇게 여러 편 글을 읽으며 소통을 하기 시작하고, 구독을 하면서 작가님도 제 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렇게 서로 구독자로서 글을 읽고, 응원하는 사이가 됐어요. 그러던 중 얼마 전 제게 브런치 제안하기로 작가님의 메일이 왔고, 12월에 출간된 작가님의 책(어른의 무게)에 작가님의 친필을 담아 선물해 주셨어요. 너무 감동이었죠. 이드id 작가님 감사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고, 응원하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감사글을 쓰게 된 건 제 글을 구독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작가님들과 구독자분들께 한 해동안 감사했다고 미리 인사드리기 위해서예요. 한 분 한 분 이름을 나열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고요. 위에 작가님들 말고도 많은 분들이 저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사실이 아닐까 싶네요.
8회 브런치 북 프로젝트 당선자들 발표가 이틀 뒤면 나겠네요. 작년 경험에 비춰보면 8회 당선자들은 이미 당선 결과를 접했을 것 같아요. 올해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브런치 북 공모에 낙선했다는 거죠. 하지만 내년도 저나 다른 낙선하신 작가님들께는 또 기회가 있으니까 실망하지 않으려고요. 내년에 조금 더 세련되고, 공감 가는 글로 다시 도전하면 되는 거잖아요. 모두들 파이팅하시죠.
올 한 해 제 글에 관심과 응원을 주신 많은 작가님들, 독자님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팀에도 감사함을 전해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