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다는 것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해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한 가지 단어는 '외로움'인 듯하다. 하지만, 홀로 있다는 것이 마냥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물론 함께 있어야 꼭 좋은 것들도 있다.
하지만 혼자 있어서 좋은 점도 많은 듯하다. 혜민 스님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내 내면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일 수도 있게 되고, 다른 사람 눈치를 굳이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결정할 수도 있다.
물론 항상 홀로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좋은 점조차도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외로움에 치를 떨고, 외로움에 뼛속까지 시릴 수도 있다. 사람들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한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겐 스스로 자신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흔하게 주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요즘 세대에서는 '혼밥, 혼술'이 유행할 정도로 혼자서 밥 먹고, 술 먹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혼밥, 혼술족 대부분이 자발적 혼밥, 혼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혼자가 편하고, 남들에게 피해주기 싫은 마음으로 그리 한다고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혼밥, 혼술이 편한 것 또한 함께가 불편해지고, 번거로워서 결국은 우리가 혼자되게끔 스스로를 고립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홀로 있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우리들 안에서 스스로의 고립이 아닌, 함께가 조금 더 잘 어울리기 위한 나 다운 나를 찾아가는 수련이고, 시간이라고 말이다. 난 가끔 책 한 권 들고 카페에 가서 편하게 책 읽으며, 차 한잔하는 시간을 즐긴다. 난 시원한 맥주를 Take-out 하여 영화관 구석 자리에 앉아 조금은 흥행 시기가 지난 영화를 조용히 홀로 관람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용한 산책 길 위에 홀로 걸으며 한 손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끼고 아주 천천히 세상보다 느린 걸음으로 살포시 걸으며 가끔 보이는 예쁜 풍경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소중한 시간들을 그리면서 오늘도, 내일도 '혼자(alone)'의 의미를 조금 더 반갑고, 새롭게 받아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시간을 갖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