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프라이빗 보고서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차가운 입맞춤

by 추억바라기

"네 엄마가 위급한 상황이 오더라도 너희들이 괜찮다면 아버지는 연명 치료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전통적으로 '죽음'이란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심장박동, 폐의 가스 교환, 감각 기능 등이 정지되고 호흡, 혈액순환 등 기본적인 생명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즉, 모든 사람에게 바뀌지 않는 진실 중 하나인 '죽음'이라는 녀석은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돈 많은 사람, 가난한 사람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어느 날 다가온다. 갑자기 혹은 천천히, 시끄럽게 혹은 은밀하게.


"죽음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입맞춤이다."


나는 얼마 전에 어머니를 보내 드렸다. 어머니를 보내 드리기 전에 어머니는 오랜 병환으로 5년을 고생하셨고, 병원에서 어머니의 치료를 중단 선언하면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난 후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셔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철수야, 네 엄마가 위급한 상황이 오더라도 너희들이 괜찮다면 아버지는 연명 치료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당장 오지 않을 것 같은 현실 같아서 너무 쉽게 아버지에게 아버지 마음 편한 대로 하시라고 했었고, 그 통화가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려했던 위급 상황이 왔고, 아버지는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응급실로 옮겨간 어머니를 붙들지 않으셨다. 그렇게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들어가신 지 1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서둘러 세상을 등지셨다. 죽음 앞에 있는 어머니를 보며 항상 마음만은 강해져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을 맞춰서 기다려주는 '주검'은 없는 것 같다.


모두에게 오는 죽음이지만 그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위한 바람들은 비슷할 것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 며칠을 조용히 앓다가 세상을 등지면 좋겠다" 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 '죽음'은 뜻대로 되지 않는 많은 일들 중에 단연코 높은 순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예전에 진시황은 늙지 않고, 영생을 누리겠다는 욕심에 불로초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권력과 부를 모두 갖게 되면 마지막으로는 그를 누리기 위한 영생에 대한 욕심이 나는가 보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지만. 그 끝에 서보면 그 마음을 백 퍼센트 공감할 수 있을까?

행복의 기준이나 잣대는 개개인마다 달라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마음은 한결같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죽음은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그림자라는 생각에 달갑지 않은 '입맞춤'이란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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