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오른 사랑의 날개
방 안은 소박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접시와 컵 그리고 꽃다발이 보이고, 창가로 부드러운 빛이 스며듭니다. 그러나 한 남자가 연인을 향해 몸을 기울이는 순간, 현실의 법칙은 무너집니다. 그의 몸은 땅을 떠나 공중으로 기울어지고, 연인의 입술은 기다렸다는 듯 맞닿습니다.
《생일》(Birthday, 1915)은 샤갈이 사랑을 가장 직접적이고 환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라,
사랑이 인간을 들어 올려 하늘로 비상시키는 기적 그 자체입니다.
1915년, 샤갈은 러시아 고향 비테프스크로 돌아와 오랜 연인이자 평생의 반려가 될 벨라 로젠펠드와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결혼 전후의 사랑을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생일》이 그려진 시기는 바로 두 사람의 약혼과 결혼을 앞둔 시간으로, 방 안의 꽃다발은 벨라가 가져온 선물이자, 두 사람의 새 출발을 상징합니다.
샤갈은 후에 자서전에서
“그날의 공중부양은 실제로도 일어난 일 같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의 회화는 사랑을 기록하는 일기장이자, 현실을 넘어선 환상 속 일기였습니다.
그림 속에서 샤갈은 자신의 몸을 길게 비틀어 벨라에게 다가갑니다. 다리는 여전히 바닥을 딛고 있지만, 상반신은 공중으로 기울어져 마치 하늘로 떠오르는 듯합니다. 벨라는 꽃다발을 안고 약간 놀란 듯 웃고 있습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입술로 연결되며,
현실과 환상이 하나로 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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