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적 우주관을 형상화한 석불 스투파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열대의 안개가 걷히면 숲 사이로 거대한 석조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로부두르 사원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정사각형 기단 위에 동심원의 테라스가 겹겹이 쌓여 거대한 만다라(우주 도식)를 이루고, 정상에는 거대한 원형 스투파가 우뚝 서 있다. 이 사원은 단순한 불교 건축물이 아니라, 인간이 우주를 하나의 건축으로 번역한 석조의 불경이다. 숲과 안개에 감싸인 채, 마치 땅 위에 떠 있는 우주선을 보는 듯하다.
① 보로부두르 전경 (계단식 구조와 정상의 스투파가 함께 보이는 항공샷)
전체 규모
기단(밑변) 한 변의 길이: 약 123m × 123m
전체 높이: 약 35m (원래는 약 42m였으나, 상층부 일부가 무너져 현재는 낮아짐)
사용된 석재: 약 200만 개 이상의 화산암 블록, 총중량은 약 370,000톤으로 추정됩니다.
보로부두르는 8세기말~9세기 초, 자바의 샤일렌드라 왕조에 의해 건립되었다. 당시 자바는 인도와 중국, 아랍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의 요지였다. 힌두와 불교 사상이 함께 유입되었고, 왕조는 대승불교의 후원자로서 거대한 기념비를 세워 신앙과 권위를 드러내고자 했다.
건축에는 수만 명의 장인과 석공이 동원되었고,
2백만 개 이상의 화산암 블록이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원이 단순한 신앙 시설을 넘어 왕조의 정치적 선언이었다는 점이다. 열대의 정글 한가운데, 인도 불교의 교학을 압축한 거대한 건축을 세움으로써 샤일렌드라는 자신들의 지배가 곧 불법(佛法)의 구현임을 선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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