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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축의 인문학]18편. 타지마할

— 사랑과 제국의 영원을 새긴 대리석 기념비

by 이안

1. 서두 — 강 위에 떠오른 하얀 신기루


북인도 아그라의 야무나 강변, 새벽 햇살이 비치면 타지마할은 마치 안갯속에서 떠오르는 듯 보인다. 사방이 대칭으로 설계된 정원과 물길이 중앙 돔을 향해 시선을 모으고, 대리석의 표면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분홍빛, 황금빛, 은빛으로 변한다. 방문자들은 이 앞에서 말없이 멈춘다.


눈앞의 건축물이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제국의 기억과 사랑의 비전을 담고 있음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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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타지마할 전경 (정원과 반사 수로, 중앙 돔이 조화된 장면)


2. 역사적 배경 — 샤 자한과 뭄타즈 마할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5대 황제 샤 자한(1592~1666)이 사랑하는 황후 뭄타즈 마할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 뭄타즈는 전쟁 원정에도 동행하며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은 동반자였으나, 1631년 14번째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났다.


황제는 깊은 상실감 속에서
“세상에 다시없는 무덤”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1632년 착공된 공사는 20여 년간 이어졌고, 제국 전역과 중앙아시아·페르시아·오스만에서 장인들이 불려 왔다. 대리석은 라자스탄에서, 보석과 장식재는 아프가니스탄·스리랑카·중앙아시아에서 운반됐다. 타지마할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제국의 자원과 기술, 종교와 미학이 집약된 총체적 프로젝트였다.


여기에는 당시 무굴 제국의 막강한 힘이 배경이 되었다. 17세기 무굴 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제국 가운데 하나였다. 인도의 비옥한 토양과 광대한 인구는 막대한 농업 생산을 가능케 했고, 세계 은 유통의 절반 이상이 인도와 중국으로 흘러들었다. 유럽 상인들이 동방의 향료와 면직물을 찾던 시대,


아그라는 국제 무역의 중심지였고,
그 경제력은 타지마할이라는 ‘보석 같은 건축’을 가능케 했다.


3. 건축학적 분석 — 완전한 대칭과 빛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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