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보는 인간, 사유의 빛이 열리는 순간
델프트의 한 방, 책상 위에 펼쳐진 천문 지도, 그리고 그 앞에 앉은 한 남자.
(델프트 : 네덜란드의 도시로, 남홀란트 주(South Holland)에 위치)
그는 별을 직접 보지 않는다. 창가의 빛을 바라보며 계산표 위에 손을 멈춘다.
천문학자는 베르메르의 회화 중에서도 가장 지적인 고요를 품은 작품이다.
그는 망원경이 아니라 정신의 눈으로 하늘을 관찰한다.
그 방은 작지만, 그 안에서 우주가 열리고 있다.
한 인간이 신의 창조를 이해하려는 그 순간,
세계는 더 이상 신의 신비가 아니라 사유의 질서가 된다.
이 그림은 정적인 듯 보이지만, 모든 요소가 사유의 운동을 향해 배치되어 있다.
책상 위의 천문 지도, 지구본, 책, 컴퍼스, 그리고 벽에 걸린 대형 지도까지
모두 지식의 좌표를 형성하며 인물의 정신을 둘러싼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인물의 얼굴과 손끝을 스친다.
그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인식의 방향을 상징한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하늘을 이해하는 인간을 바라본다.
그 순간, 별은 더 이상 신의 상징이 아니라 이성의 사유가 닿을 수 있는 세계의 구조로 변한다.
베르메르는 생각하는 인간을
미술사에서 가장 고요하고 찬란하게 그린 화가였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천문학자 (The Astronomer), 1668년경, 캔버스에 유채,
51 × 45 cm, 루브르 박물관 소장
천문학자의 화면은 푸른색과 황금색의 대조로 구성되어 있다.
푸른빛은 우주의 무한함, 황금빛은 인간 정신의 집중을 나타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