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PD의 얼렁뚱땅, 조지아 포도밭 매수 계획 1
-내 사랑 포도나무여~-
요즘 피터팬이 열을 올리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조지아(구 : 그루지아)에 관한 여행 블로그를 올리고 있는 분들 중, '조지아의 포도밭 체험'을 직접 하신 분들께 열심히 쪽지를 보내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MBC 라디오에서 25년 동안 PD로 일하다가 지금은 다음 브런치에 작가명 피터팬으로 글을 쓰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올해 안에 코로나가 좀 진정되면, (COVID-19 백신 접종을 한 후에) 조지아(구 소련 연방명 : 그루지아)에 가서 포도 농사를 지을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키운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서 유럽이나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혹시 이와 관련된 정보를 아시나요?
<조지아 (당연히 미국의 조지아주가 아님. 구 소련 연방일 때의 그루지아. 참고로 조지아 사람들은 그루지아라는 소련식 표기를 싫어한다. 본인의 나라를 그루지아가 아닌, '조지아'로 불러달라고 함.)에서도 포도밸리로 유명한 카에티 지역의 포도밭.>
음악 PD 피터팬은 조지아에 포도밭을 살 계획이다.
즉흥적으로 갑자기 생각했다고 말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타고나면서부터 포도를 좋아했었다. 그걸 어떻게 증명하냐고? 나의 어머님이 '포도의 찐 광팬'이시다.
나의 어머니는 포도를 한 송이 손에 쥐시면, 껍질은 물론, 포도씨까지 남김없이 순식간에 드신다. 피터팬 PD가 어릴 적 이런 경험도 있었다.
어느 해 여름방학 초등학생이던 피터팬이 낮잠을 자고 있는데, 어머니가 검정 비닐봉지에 무언가를 싸 갖고 방으로 들어오시는 게 잠결에 보였다.
슬쩍 곁눈질로 봤더니, 어머니는 내가 누워있던 자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방 한쪽 구석으로 가시더니, 이내 야멸차게 등을 돌리고
'후루룩 쩝쩝~ 후루룩 쩝쩝~' 무엇인가를 순식간에 드셨다.
어린 피터팬은 어머니가 민망해하실까 봐 잠이 든 척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방을 나가시고 그 자리에 슬며시 가보니
검정 비닐봉지 안에 앙상한 포도 한 송이의 빈 가지만 남아있었다.
‘아니! 이럴 수가!
어머니가 달고 맛있는 포도 한 송이를 나 몰래 혼자만 드셨구나!
순간 배... 배... 배... 배신감이 밀물처럼 밀려왔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의 포도사랑을 모를 막내아들이 아니었기에. 어느 해 여름인가는 복숭아가 너무 먹고 싶다고 타령만 하시다가,
'그래도 복숭아가 너무 비싸서 안 되겠다. 포도가 나올 때까지 참으련다'
꿩 대신 닭도 아니고 복숭아 대신 포도라고, 어머니는 그해 여름은 복숭아를 드시지 않고 그냥 넘기셨다. 그 대신 어머니에게는 다른 그 어떤 음식도 잊을 만큼 충분한 보상을 주는 포도가 나오기를 기디리면 되는 거였다.
나의 태생부터의 포도 사랑과 관련해서, 어머니가 이렇게 포도를 사랑하셨으니 어찌 내가 포도를 싫어할 수 있겠는가? 가족 중에서 '어머니의 고집과 심술 맞은 기질'을 가장 많이 닮은 막내아들 피터팬이니만큼, 어머니의 DNA에 흐르는 포도사랑의 피도 그대로 나에게 이어진 것이다.
피터팬 PD는 어릴 적부터 과일 중에서 포도를 유난히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 요즘은 페루산 청포도를 하루에 한송이 정도는 먹는다. 달콤하고 신선한 청포도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아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임이 분명하다.
이런 내게 포도밭을 직접 운영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이런 꿈을 구체적으로 꾸게 된 것은, 2008년 여름에 프랑스 파리에서 디종을 거쳐서 아비뇽에 머물 때, 인근의 라벤더 밭과 와이너리로 여행을 갔다 와서부터였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라벤더 꽃밭 >
-------라디오 PD의 얼렁뚱땅, 조지아 포도밭 매수 일기(2)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