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10인과 [폭삭속았수다]
애순과 관식의 대화

by 이안

한 시대를 살아낸 청춘의 언어가 드라마가 되었다.
애순과 관식, 이 두 사람은 제주라는 섬과 운명이라는 고리 속에서 인생을, 사랑을, 시간을 통과해간다. 그들의 말과 선택, 눈빛과 방황은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10인이 등장해, 그들의 삶을 해석하고 단호히 평가한다.
그리고 애순과 관식은, 각자의 말투와 감정으로 이를 똑부러지게! 때론 귀엽게! 받아친다.


1. 공자 – “애순은 도리와 예(禮)를 거부했으나,

그 안에 더 깊은 인(仁)이 있었다.”


“애순은 전통적인 여성상과 가족 윤리를 부수며 자신만의 길을 간다. 그녀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은 ‘예’를 벗어나 보였지만, 그 근원에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인’이 있었다. 관식 또한 충(忠)을 지키되, 때로 지나치게 미련하다.”


-애순(아이유): “예? 예의요? 밥 굶고 공부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죠, 아저씨. 대신 인간미는 남들보다 많이 넣고 살았다고요.”

-관식(박보검): “그 미련이 저의 진심이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만 봤거든요, 그게 다였고요.”


2. 노자 – “관식은 강한 듯 약하고,

애순은 약한 듯 강하다. 물처럼 산 자들이다.”


“애순은 바람 같고, 관식은 물 같다. 겉으로는 그녀가 거칠고 무례하지만, 실은 흐름을 읽는 자다. 관식은 유순한 얼굴 속에 고집과 고통이 숨어 있다. 이 둘은 세상에 저항하지 않고 흘러가며 결국 본질을 꿰뚫는다.”


- 관식(박보검): “전 그냥 흘렀는데, 애순이는 맨날 역류하더라고요…”

- 애순(아이유): “흘러가는 거요? 그거 멋지긴 한데,

내 인생엔 물살이 너무 세서, 헤엄이라도 안 치면 빠져 죽었어요.”


3. 부처 – “그들의 고통은 집착에서 왔다.

그러나 연민으로 그 고리를 끊었다.”


“애순은 사랑에, 관식은 사람에 집착했다. 그들은 고(苦)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서로를 향한 연민과 진심이 욕망을 벗어나 자비가 되었을 때, 둘은 진짜로 살아있었다.”


- 애순(아이유): “어휴… 전 진짜 집착해봤거든요. 죽을 만큼요. 근데요, 그게 지나가니까,

사람 마음도 숨 쉴 구멍이 생기더라고요.”

- 관식(박보검): “저는 늘 애순이 옆에 있었는데, 그게 집착이었을까요?

전 그냥… ‘놓지 못한 마음’이라 불렀습니다.”


4. 소크라테스 – “그들은 질문했고, 그래서 살아있었다.”


“애순은 세상에 ‘왜?’라고 물었고, 관식은 침묵으로 그 답을 기다렸다. 이 두 사람은 단순한 연인이 아닌, 사유하는 인간이었다. 그들이 던진 질문들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 애순(아이유): “질문이요? 전 평생 의심만 하고 살았죠. 공부도, 가족도, 사랑도 다 물음표였어요. 근데 답은 잘 안 오더라고요, 짜증나게.”

- 관식(박보검): “애순이는 늘 물었고, 저는 늘 지켜봤습니다. 말이 많지 않아도, 제 안에서도 물음은 있었습니다.”


5. 플라톤 – “이들은 감각의 세계를 넘어선 이상(理想)을 본 자들이다.”


“애순과 관식은 단지 현실에 살지 않았다. 그들은 고통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이상을 붙들었다. 그 모습은 동굴의 그림자를 넘어 ‘진짜 태양’을 향하려 했던 철인의 모습과 겹친다.”


- 애순(아이유): “플라톤님, 고급지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현실은 이상 같은 거 생각할 틈도 없이, 일단 살아야 했거든요. 그냥 버텼어요.”

- 관식(박보검): “전 애순이라는 사람이, 제 태양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 박지원까지 이어지는 나머지 철학자 5인의 평과 애순/관식의 응답은 다음 메시지에서 계속됩니다…)

6. 아리스토텔레스 – “애순은 실천적 지혜를 지녔고,

관식은 중용을 지켰다.”


“애순은 이성적 판단과 경험에서 우러난 실천을 통해 삶을 뚫고 나간 자이다. 그녀는 지혜(phronesis)의 사람이다. 관식은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끝내 사랑과 우정, 책임 사이에서 절제와 중용을 지켜낸 자다.”


- 애순(아이유): “실천적 지혜요? 네, 그건 맞아요. 배운 건 없지만, 일단 부딪히고, 깨지고, 그러면서 살아남는 게 제 방식이었거든요.”

- 관식(박보검): “중간을 지킨다는 건 약하다는 게 아니라, 끝까지 간다는 뜻이죠. 저는 늘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7. 쇼펜하우어 – “그들은 살아가는 법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법은 알았다.”


“삶은 본래 고통이다. 애순은 그것을 회피하지 않았고, 관식은 그것을 견뎠다. 그들의 사랑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조건이다. 이 둘은 고통을 예술로 바꾼 연극의 주인공이다.”


- 애순(아이유): “전 진짜 못 살겠는 날도 많았어요. 근데 그날도 살아졌어요. 웃겨요, 인간이란 존재.”

- 관식(박보검): “그녀가 웃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전 그거면 됐습니다.”


8. 니체 – “애순은 초인의 그림자이고, 관식은 운명을 사랑한 자다.”


“애순은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았다. 그 혼돈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창조했다. 관식은 아무리 거절당하고 무너져도, 자신이 선택한 운명을 끝내 사랑했다. 이들은 루저가 아니다. 초인에 가까운 존재다.”


- 애순(아이유): “초인이요? 전 그저 ‘존버의 신’이라고 불리면 좋겠어요. 끝까지 버텼으니까.”

- 관식(박보검): “사랑이 항상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습니다. 전 끝까지 걸었어요. 그게 사랑이라 믿었으니까요.”


9. 정약용 – “이들은 제도를 배운 적 없으나, 실천에서 삶의 법을 만들었다.”


“애순은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삶의 핵심을 알았다. 관식은 늘 ‘타인을 위한 선택’을 고민한 실용의 사람이다. 이 둘은 백성의 삶에서 솟아오른, 진짜 인간들이다.”


- 애순(아이유): “책은 못 봤지만, 인생 교과서는 두껍게 썼죠. 노동, 사랑, 생존… 줄줄이요.”

- 관식(박보검): “그녀가 아프지 않게 하려면, 제가 배워야 했습니다. 삶을, 관계를, 그리고 그녀를요.”


10. 박지원 – “그들은 양반이 아니었으나, 누구보다 품격을 지녔다.”


“애순은 언어로 혁명했고, 관식은 침묵으로 저항했다. 둘 다 양반의 탈을 쓰지 않았으나, 마음의 품격은 누구보다 높았다. 이들은 시대의 경계를 넘어, 진짜 사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 애순(아이유): “품격은 돈으로 못 사요. 제 철학은요? 욕은 할 수 있어도, 비겁한 짓은 안 해요.”

- 관식(박보검): “저는 말보다는 태도를 믿습니다. 행동이 말보다 품격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폭삭속았수다》는 단순한 제주 배경 청춘 드라마가 아니다.
애순과 관식은 시대가 던진 질문에 철학처럼 응답한 존재이며,
이들의 언어는 공자도, 니체도, 다산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진짜 삶의 말’이었다.
그들은 모두가 외면하던 진실을 버티고, 사랑하고, 웃으며 살아낸
우리 시대의 철학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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