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표선면의, 은하계 최고 맛집(1)

-보말 칼국수의 왕, [국수 앤]-

by 이안

표선면에 맛집이 많이 있어요.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 사시는 분들 중에는 ‘제주에 가서 유명하다는 식당 가봐도 다 거기서 거기다, 음식값만 비싸다. 우리 집 아내가 해주는 된장찌개가 최고!’라고 말씀하시는 애처가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주도에 오시면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이니, 표선면에 오시면, 제가 추천하는 식당에도 한 번 들러보세요~~


먼저, 지난봄과 여름의 표선면 기행에 이어, 9월 초순 ~ 9월 하순의 표선면 자랑을 먼저 할게요.


1. 표선 해수욕장 : 표선 해수욕장은 파도가 세지 않고, 물이 낮고 안전해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제주를 찾은 가족분들이 수영하기에 참 좋아요. 썰물 때는 모래사장이 길게 드러나는데, 그곳에서 작은 게들이 참 많아요. 게를 잡는 꼬마 친구들이 제법 많답니다. 모래사장 해안가에서 찰랑이는 바다는 깨끗하고, 한참을 가도 물 높이가 어른 무릎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상당히 안전한 해수욕장입니다. 5월의 표선 바닷가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플라잉 카이트를 즐기는 분들이 많았고, 7월~8월 휴가철에는 스노클링이나 잔잔한 파도 위해서 서핑보드를 띄워 놓고 물놀이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9월이 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니까 관광객들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영향도 컸고요. 그래도 아직은 서귀포시의 9월 햇볕이 낮에는 따가운 편이라서, 오후 12시를 넘어가면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뜨여요. 해양스포츠 기구를 대여하는 [스피드 보트]라는 업에도 10월 중순까지는 영업을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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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의 제주도 표선면 표선 해수욕장 >


2. 한라산의 일몰 : 표선면의 조금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을 뚫고 우뚝 솟은 한라산과 한라산 주변의 산봉우리들이 만들어주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한라산의 일몰은 특히 아름다운데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보는 것 같아요. 물론 석양빛을 받아 붉게 물들어 가는 표선항의 모습 역시 아름답지요. 표선항은 작고 아담한 항구라서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 저는 5월부터 표선면으로 옮겨와서 살고 있는데, 매일매일 표선의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3. 표선면 5일장 : 표선면엔 표선면의 문화 유적지 [표선 성당] 근처에 5일장이 서요. 제주도 다른 마을의 5일장이, 하나로 마트에 밀려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반해서, 이곳 표선에서는 아직도 5일장이 굳건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요.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표선면 5일장의 반찬가게 아주머님들께서 파시는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요.


제주에 내려와서 사는 저 같은 홀아비들은, 5일장의 반찬가게가 없었다면 벌써 다 굶어 죽었을지도 몰라요. 음악 PD 피터팬은, 여름에는 매 10일마다 만원 어치씩 열무김치를 사다 시원하게 먹었는데, 가을이 되자 오이소박이와 게장을 주로 사다 먹어요. 5일장의 김치와 게장이면 밥 한 공기를 뚝딱! 가을을 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그래도 하루 3끼를 다 집에서 먹기는 너무 지루하니까, 한 끼는 외식을 해요. 그동안 제가 직접 먹어보고 맛있었던 지구별을 넘어 전 은하계 NO.1 식당을 몇 군데 추천할게요. (이번 글은 PPL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안 작가가 주로 저녁을 먹는 식당에서 느낀 점을 적은 겁니다. 물론 저와 식성이 다른 분도 많이 계실 테니, 제가 추천하는 식당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거고요, 다른 맛집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구독자 분들께서 다른 맛집을 알려주시면, 그곳에 가서 취재를 하고 업데이트된 글도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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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의 표선 해수욕장 너머, 한라산 너머로 노을이 물들어 가고 있어요. 좌측의 카페는 제주도 NO.1 [코코티에]입니다 >


#1 표선항의 국수 맛집 [국수 앤]


국수 앤은 오십 대 초반의 김경희 여 사장님이 운영하세요. 식당업을 하신 지는 20여 년이 되셨어요. 사장님의 원래 고향은 제주시인데, 20여 년 전에 우연히 표선면에 왔다가, 바다가 너무 예뻐서 이곳에 정착하시고 식당을 여셨대요. (표선면의 바다를 사랑하시는 걸 보면 저와 공통점이 있으시네요~)


김경희 사장님은 표선면 3대 미녀세요. 구독자분들은 표선면 3대 미녀에 대해서 잘 아시죠? 표선읍에 계시는 송혜교보다 예쁜 약사님, 흑돼지 전문점 흑돈 세상 수라간의 이효리 뺨치게 예쁜 사장님, 그리고 국수 앤의 김경희 사장님이시죠. (참고로, 제가 할머님들 사이에서 [제주도의 송중기+강하늘]인 것도 이미 잘 알고 계시죠? )


국수 앤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보말 칼국수]입니다. 서울분들은 ‘보말’이 뭐야?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보말은 제주도 방언으로 바다 고둥류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에요. 주로 작은 해조류를 먹고살고,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에 서식해요. 썰물 때 바다에 나가면 갯바위나 돌 틈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보말을 볼 수 있는데, 이때 쉽게 채집이 가능하지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인 보말은 주로 국이나 죽에 넣어 먹는데, 맛이 깔끔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고단백질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국수 앤의 보말 칼국수는, 표선의 3대 미녀 김경희 사장님께서 ‘일반 보말 칼국수는 흔하니까, 보양식 보말 칼국수를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레시피를 완성하셨는데, 전복과 돌미역 그리고 톳을 섞여 함께 반죽한 초록색 면발이 예술입니다.


다른 가게의 보말 칼국수는 전복이 흔적도 안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국수 앤에서는 싱싱한 전복을 여유 있게 얹어주시고요, 보말도 아주 많이 있어서 수저를 면 아래로 넣어보면 그야말로 ‘보말 밭’이랍니다. 특히 국수 앤의 면에 대해서도 자랑하고 싶은데요, 저는 체질상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잘 못 시키는데, 이곳 김경희 사장님이 개발하신 해조류와 함께 섞어 반죽한 면은 쫄깃쫄깃 탱글탱글 식감도 좋고 신기하게도 소화까지 잘 된답니다.


국수 앤의 보말 칼국수를 국물까지 싹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어요. 겨울을 대비해서 몸을 건강하게 해야 할 이 가을에 딱인 음식이죠. 그래서 음악 PD 피터팬도 저녁에 자주 이곳에 들러 보양식 한 그릇을 다 비우고 건강을 챙기고 있어요.


표선면 3대 미녀 김경희 사장님은 식당 운영을 하신지 20년이 되시다 보니, 다른 음식들도 맛이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묵은지 고등어조림]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제가 묵은지로 국물을 낸 음식을 좋아하는데, 국수 앤의 묵은지 조림 국물은 국물만으로도 밥을 비셔서 밥 한 공기를 다 먹고, 다시 묵은지와 고등어로 밥 한 공기를 도 비워냈어요. 제가 미스코리아 몸매라서 비쩍 마른 데다 밥양이 적은 편인데도 말이죠.


국수 앤에는 제가 먹어본 메뉴 외에도 흑돼지고기국수, 활어회가 들어간 매콤 달콤 새콤 회국수, 그리고 회덮밥도 있어요. 표선면 3대 미녀 김경희 사장님을 아내로 두신 남편분께서는, 생선이나 활어 등 식재료를 담당하신데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국수 앤!], 표선면 맛집 1호로 피터팬이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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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앤에서 두 번째로 추천하고 메뉴, 묵은지 고등어찜. 국물 맛이 끝내줘요 ~! >


PS1. 국수 앤의 보말 칼국수는 이안 작가뿐만 아니라 저의 절친들, 사이클 선수 일명 ‘고려대 정우성’ 변성렬 본부장,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로 문학박사를 받은 친구도 인정했답니다


PS2. 표선면 3대 미녀 김경희 사장님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첨부합니다.


https://youtu.be/iylXnDgi0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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