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강의].2.
상징이 문명을 만든다

-가장 뛰어난 세계사 강의 2. BY JM. ROBERTS-

by 이안
"인간은 상징을 믿는 존재다.
그리고 그 믿음이 역사를 만든다."
— JM 로버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라는 것은 문자로 남겨진 기록에서 시작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역사적 존재'가 된 순간은 훨씬 이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상징(象徵)이라는 마법의 힘을 손에 넣었을 때부터다.


우리는 왜 동굴벽화에 동물을 그렸을까?
왜 죽은 이를 위한 매장 의식을 만들었을까?
왜 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그려 넣었을까?


그 모든 것은 상징의 혁명, 다시 말해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는 능력에서 비롯되었다.
JM 로버츠는 이것이 바로 문명의 씨앗이었다고 강조한다.


상징혁명 — 인간과 다른 동물의 경계선


4만~3만 년 전 구석기 후기에 접어들면서 인간은 돌연 새로운 능력을 획득한다.
그것은 단지 더 나은 사냥 기술도, 더 정교한 도구 제작도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
— 머릿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고 공유하는 힘이었다.


프랑스 쇼베 동굴, 스페인 엘 카스티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벽화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벽화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집단이 무엇을 신성하게 여기는지",

"우리 선조가 누구였는지",

"우리 세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전달하는 상징체계였다.


이때부터 인간은 물리적 생존을 넘어서 집단적 신념과 문화라는 새로운 차원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로버츠는 이 시기를 "문명 이전 문명의 탄생기"라고 부른다.


상상의 질서 — 허구가 현실을 만든다


우리는 오늘날 국경, 법, 돈, 인권 같은 개념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들은 본질적으로 상상의 질서에 속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허구를 믿는 유일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수백, 수천 명의 집단이 협력하고, 정교한 문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강조한 것처럼:
"당신이 100명의 침팬지를 한 우리에 넣으면 무정부 상태가 된다.
하지만 10만 명의 인간은 신화·국가·법·화폐라는 상상의 질서에 의해 협력한다."

이 시작점이 바로 구석기의 상징혁명이었다.


로버츠 역시
"문명화는 정치적 제도나 군사력 이전에 신념 체계의 공유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말한다.


죽음을 넘어서 — 의례와 종교의 싹


상징혁명의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매장 의식이다.
네안데르탈인도 일부 매장 흔적을 남겼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정교한 의례적 매장을 광범위하게 시행했다.


이는 단순한 죽음의 처리가 아니다.
죽음 너머의 세계, 조상 숭배, 영혼의 존재 같은 형이상학적 사고의 출현을 의미한다.


로버츠는 이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상상의 힘"으로 본다.
그 힘은 이후 종교, 왕권, 신화적 역사 등을 낳으며
문명의 심층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언어와 예술 — 추상의 시대가 열리다


상징은 자연히 언어와 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언어는 본래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도구다.

구석기 인류는 점차 복잡한 언어 체계를 발전시키며
서사, 법칙, 신화를 입으로 전승하기 시작한다.

또한 음악과 조각, 벽화를 통해 추상적 사고의 표현 수단을 확장했다.


"문명은 문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상징을 통한 추상적 사고의 누적에서 시작되었다."

로버츠의 이 통찰은 오늘날 인류학과 고고학의 최신 연구와도 일치한다.


오늘의 교훈 — 우리가 믿는 것은 모두 허구다,

그러나 그 허구가 세상을 만든다


우리는 여전히 상징혁명의 후예로 살아간다.

지폐 한 장은 본질적으로 종이조각이지만, 우리는 그것에 가치를 부여한다.


국가는 하나의 추상적 공동체지만, 우리는 국기를 보고 감동한다.
법은 종이에 적힌 규칙일 뿐이지만, 우리는 그것이 우리 삶을 규율한다고 믿는다.


구석기의 상징혁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만든 허구가 현실을 움직인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사건의 가장 독특한 본질이다.


JM 로버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역사를 기록하는 동물이 아니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어내는 신화를 믿는 동물이다."


다음 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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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혁명과 인류의 역설적 진보의 시작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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