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열대와 제주도]7. 감정은 말보다 먼저 울었다

— 유년의 눈물과 언어 이전의 기억들

by 이안


"나는 사랑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배웠다."
—『슬픈 열대』 제7장, p.104



레비스트로스는 남미 밀림의 부족들 사이에서, 감정이란 말이 아닌 반복되는 행동과 침묵 속에 있다는 걸 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없이, 그들은 매일 같은 시간, 말없이 바구니를 건넸다. 그 조용한 반복 속에서, 레비스트로스는 말보다 깊은 감정을 읽었다.”. 그는 말보다 감정의 지속성에 주목했다.


나도 그런 감정을 안다. 어릴 적, 밥을 먹으며 울었다. 혼이 나서였는지, 울고 있는데 밥을 차려주어서였는지 모르겠다. 다만 눈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 밥알과 함께 삼켜졌다는 것만은 기억난다. 울면서 밥을 먹는 일이 자연스러운 시절이었다. 감정은 말이 아니라 짠맛으로 남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안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전) 서울 MBC 라디오 PD.

64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33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6화[슬픈열대와 제주도].6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