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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 Oct 13. 2020

"세상 풍경중에서 / 제일 아름다운 풍경"

-천재 뮤지션 김현철이 사랑한, 시인과 촌장-

<한국뉴스>의 음악 칼럼니스트 피터팬이, 지난주에 기고한 칼럼, [달의 몰락’을 부른 천재 뮤지션 김현철이 사랑한, 김민기의 ‘봉우리’]를 읽고 여러 덧글이 달렸었다. 그중 필자의 절친 대학 동기 J는,      


“제 아내는 김현철을 남자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그런데 김현철 씨가
내가 좋아하는 김민기의 노래를, 최고의 가사로 꼽은 것은 우연일까요?”

라는 덧글을 남겼다.     


필자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대학 동기들 중에서, '원앙부부'로 유명한 J부부는, 여러 인연의 실타래 중에서, 음악적으로도 서로 연결되는 고리가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천생연분 커플이라고 불리며, 25년 동안 부러움을 사 온 듯하다.      


퓨전 재즈 뮤지션 김현철이 가장 사랑하는 국내 가요의 가사가, 음악으로 불의한 시대에 저항하던 김민기의, [봉우리]였다는 것도 의외인데, 피터팬의 대학 동문중 부부의 정이 가장 돈돈한 남편과 아내는, 김민기와 김현철이라는, 겉으로만 보기엔 서로 연이 이어지지 않을 거 같은, 인연의 끈으로 끈끈히 맺어져 있었던 것이다.      


피터팬 PD가 생각하기에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인 김민기가, 대중에게 들려줬던 음악적 품이 그만큼 넓고 깊었기 때문이었다. 깊은 사고의 힘이 배어있는 그의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가사와, 우리 민족의 정서에 짙은 호소력을 가진 멜로디와 리듬을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창작자로서의 능력이,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 - 양희은, 배철수에서부터 90년대 후배 가수 김현철까지 - 품을 수 있었던 거라고 판단한다.      


이미 1970년대부터 음악극을 통해서 빼어난 연출력을 보여줘온 김민기는, 1991년부터 독일의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 각본/비르거 하이만 작곡의 록 뮤지컬인 '지하철 1호선'의 한국어 번안과 연출을 담당해왔다. 이 뮤지컬은 김민기 본인이 사비를 들여, 대학로에 개관한 학전 극장에서 공연되기 시작해서, 2008년까지 무려 18년 동안이나 상설 공연되었다.                                   

    

게다가 2001년에는 독일과 중국, 일본에서 해외 순회공연도 시작했는데,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독일 문화원이 1955년부터, 매년 예술 부문 인사에게 부여하는, 독일 최고의 문화 훈장인 [괴테 메달]을 수상했다. [괴테상]이 독일 국민을 수상자로 한정하는 것과 달리, 괴테 메달은 비독일 국민을 대상으로 메달을 수여하는데, 괴테 메달을 받아 한국인으로서는 윤이상과, 백남준, 그리고 김민기가 세 번째 수장자가 되었다.      


김민기가 각색한 <지하철 1호선>과 관련해서는 원작자인 독일의 폴커 루트비히 작가도 언급을 했는데, 


"김민기 선생의 버전은 우리 독일 작품보다 정치적이고, 젊고, 현실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베를린 버전과 달리 해피엔딩도 없는데
이 모든 것이 나에겐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아래 기사 링크에서 계속---------)



http://www.24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0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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