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이후 유럽인의 새로운 정체성
19세기 후반, 유럽의 거리를 걷는 노동자는 전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증기기관의 소리, 번잡한 공장의 땀 냄새, 신문 가판대에 쌓여 있는 정치 팸플릿은 그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도널드 서순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노동자의 하루가 곧 정치적 의식의 씨앗이 된다”라고 요약합니다.
이전에는 신분과 교회의 울타리 속에서 반복되던 삶이 이제는 임금, 근로시간, 주거지 문제와 직접 연결되며 곧 정치적 쟁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유럽인의 일상은 단순한 생계의 현장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서순은 영국 맨체스터, 프랑스의 리옹, 독일의 루르 지방을 예로 들며, 노동자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하루 12시간 넘는 노동, 열악한 위생 환경, 주거지 과밀은 절망을 낳았지만, 동시에 집단적 연대를 촉발했습니다.
노동자들은 퇴근길 선술집에서 서로의 불만을 나누었고, 협동조합이나 노동조합을 조직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 갔습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일상의 경험이 집단적 자각으로 승화된 결과였습니다.
서순은 노동자의 일상과 도시 공간이 어떻게
“정치적 공론장의 실험실”로 변모했는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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