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해리포터]4편. 퀴디치 첫 경기

— 하늘 위의 자유

by 이안

1. 인트로 — 바람의 북소리


경기장에 들어서자, 잔디의 푸른 냄새와 빗자루 사포 가루의 메마른 향이 뒤섞여 코끝을 찔렀다. 하우스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였고, 관중석의 함성은 파도처럼 층층이 부서졌다. 해리는 빗자루를 쥔 손에서 미세한 떨림을 느꼈다. 그러나 그 떨림은 두려움만이 아니었다.


“오늘,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고만 하지 않겠다. 나는 날아오르겠다.”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용기는 추락을 모르는 게 아니라, 떨어질 각오로 떠오르는 것.”

그 순간, 바람이 북처럼 가슴을 두드렸다.


2. 현실과 상징 — 경기장, 하늘과 땅의 경계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이 하늘로 흩어졌다. 해리는 빗자루 끝을 들어 올리며 공중에서 균형을 잡았다. 몸 아래로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깃발, 위로는 맑은 하늘과 흩어진 구름.


“하늘은 두려움의 고지대이자, 자유의 제국이다.”


내 속에서 문장이 떠올랐다. 관중석 한쪽에서는 상대편 시커(s)가 노려보고, 다른 쪽에서는 헤르미온느가 손수건을 꽉 쥐고 있었다. 현실은 규칙과 반칙, 부딪힘과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상징의 차원에서 경기장은 하나의 약속처럼 보였다.


“네가 믿는 만큼, 하늘은 넓어진다.”

해리는 금빛 스니치를 좇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속도를 올렸다. 나는 깨달았다. 빗자루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자신에게 건 질문이었다.


3. 대화 — 고도에서 나누는 용기의 문장들


제제: “해리, 지금 심장은 어디까지 올라갔어?”

해리: “목젖까지. 그런데 이상해, 무섭지 만은 않아. 무서움이랑 설렘이 섞여 있어.”

제제: “섞여 있을 때 제대로 살아 있는 거야. 한쪽만 있으면 균형을 잃지.”

해리: “저기, 스니치가 보여! 아주 작고, 아주 빠른—마치 꿈같아.”

제제: “꿈은 늘 저렇게 작고 빠르지. 눈을 떼면 사라져. 그래서 집중이 용기의 다른 이름이 되는 거야.”

해리: “집중… 좋아. 하지만 바람이 세고, 등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아.”

제제: “그건 의심이야. ‘떨어질 거야’라는 목소리. 그럴 땐 다리 대신 등을 믿어. 네 등이 하늘과 친구가 되게 해.”

해리: “등을 믿는다… 알겠어. 자, 한 번 더 올라가 볼게!”

제제: “올라가면서 잊지 마. ‘나는 추락을 피하지 않는다, 나는 비상을 선택한다.’ 네 문장을 마음속에 걸어.”

해리: “좋아. 내 문장으로 날아갈게.”


함성이 다시 한번 터졌다. 두 아이의 짧은 대화는 강의가 아니었지만, 말들이 바람을 가르며 날개가 되었다.


4. 독백 — 속도와 고독의 화해


해리가 급강하해 스니치를 추격할 때, 나는 이상한 고독을 보았다. 수천의 함성 속에서, 공중의 아이는 언제나 혼자였다.

“속도는 고독을 필요로 한다.”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 고독은 차갑지 않았다. 공기와 마찰하는 장갑, 눈가를 스치는 바람, 귓속에서 울리는 심장의 북소리가 그를 세계와 묶어주고 있었다. “나는 왜 땅에서만 답을 찾으려 했을까.”


제제로서의 나는 조용히 배웠다. 어떤 질문은 땅의 언어로는 번역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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