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에게 청은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북경과 열하에서 단순한 물질적 풍요를 넘어, 문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정신의 질서를 마주했다. 낯선 언어와 시구가 오가고, 붓끝이 교환되며, 서로의 문학과 사유가 교차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타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 얼굴은 조선의 교조적 울타리를 깨뜨리고, 보편 문명과의 대화를 열어젖혔다.《열하일기》는 단지 국경 너머를 보고 돌아온 여행기가 아니라, 타자와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빚어낸 기록이었다.
客有高談 歌詩如瀑 (객유고담 가시여폭)
“손님이 고담을 하고, 시를 읊조리니 폭포처럼 쏟아졌다”— 《성경잡지(盛京雜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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