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땀과 웃음의 서막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무겁게 가라앉은 땀 냄새와 고무 타는 냄새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마치 이 공간 전체가 하루 종일 달려온 소년들의 호흡으로 벽에 스며 있는 듯했다. 농구공이 바닥을 때릴 때마다 텅, 텅하고 울렸고, 운동화 밑창이 나무 바닥 위를 스칠 때마다 끼익하는 마찰음이 교차했다. 그 리듬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심장이 박동하듯, 살아 있는 시간의 흐름이었다. 나는 그 안에서 한순간 숨을 멈췄다.
“삶도 이와 같을까? 튀어 오르고, 미끄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것.”
눈길을 돌리자, 붉은 머리의 소년이 어설프게 농구공을 움켜쥔 채 서 있었다. 그는 강백호였다. 얼굴은 웃음기를 잃고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이 도리어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공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백호가 농구공을 잡은 이유는 순수한 열정이라기보다 첫사랑 때문이었다. 하루코, 농구부 주장 채치수의 여동생. 그녀가 보여준 따뜻한 미소 하나가 백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사실 농구는커녕 규칙조차 몰랐지만, 그는 허세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 농구부에 들어가겠다!”
그 순간, 나는 허세라는 단어의 진짜 무게를 깨달았다. 허세는 단순히 허공에 던지는 말이 아니다. 아직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가, 막연한 희망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이다. 그래서 우습고도 아름다웠다. 허세가 방향을 가리킬 때, 그것은 현실의 무게보다 더 강력해진다.
제제: “너, 농구 제대로 해본 적 있니?”
백호: “몰라도 상관없어!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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