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천재의 그림자
체육관은 여전히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했지만, 순간적으로 공기가 멈춘 듯한 정적이 흘렀다. 그 한가운데, 키가 크고 날렵한 소년이 홀로 서 있었다. 서태웅. 땀 한 방울 흐르지 않은 얼굴, 반듯한 이목구비와 날카로운 눈매, 늘 반쯤 내린 눈꺼풀은 그가 세상에 흥미가 없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농구공이 그의 손에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공은 그의 손에서 살아 움직였고, 리듬은 마치 음악처럼 코트를 채웠다.
드리블은 맑은 물결이 흐르는 듯했고,
순간의 슛은 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매끄러움이었다.
강백호가 웃음과 소란의 상징이라면, 서태웅은 고요와 그림자의 화신이었다. 나는 체육관 구석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 소년은 이렇게 혼자일까? 그리고 왜 그 고독이 이렇게 눈부실까?”
태웅은 이미 농구부의 에이스였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드리블, 손목의 작은 꺾임만으로도 림을 정확히 꿰뚫는 슛. 그 기술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몸에 새겨진 듯 완벽했다. 그러나 그 완벽함이 곧 외로움의 그림자가 되었다. 친구들이 그의 옆에 있어도, 그는 늘 홀로 연습했고, 대화를 거부하듯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의 고독은 다른 누구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였다. 나는 생각했다.
“천재는 빛나는 동시에 그림자가 된다. 그들의 완벽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지만, 동시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막는다.”
태웅의 미소는 종종 비웃음처럼 보였고, 무심한 눈빛은 상대방을 멀어지게 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것은 진짜 오만이 아니라, 사춘기 소년의 상처와 고독이 만들어낸 방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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