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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역사·문명] 1편. 사막과 인간

— 척박함이 낳은 문명의 씨앗

by 이안

1. 인트로 — 질문과 장면 제시


끝없는 모래 언덕이 수평선을 가리고, 낮에는 뜨겁게 타오르던 대지가 밤에는 얼음처럼 식는다. 물은 귀하고, 바람은 거칠다. 그러나 인간의 생존을 거부하듯 펼쳐진 사막은 인류 문명의 한 축을 길러냈다. 왜 하필 이처럼 혹독한 환경이 거대한 문명과 세계 종교의 발원지가 되었을까. 오늘의 질문은 이것이다.


사막은 인간에게 무엇을 빼앗았고, 또 무엇을 가능하게 했는가.


2. 본문 A — 생태적 결핍이 만든 교역의 길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은 강이 없고, 비가 와도 물은 금세 모래에 스며든다.


곡식 농업이 불가능하니 생존은 오아시스와 가축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 결핍은 오히려 인간을 움직이게 했다.

유목민들은 낙타를 길들이고 오아시스를 따라 이동하며 별빛을 나침반 삼았다. 이 경로는 점차 향료·비단·유리·금속을 실은 상인들의 교역로가 되었다.


역사가 마셜 호지슨은 『이슬람 문명의 벽두(The Venture of Islam)』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막은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교역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자원이 부족하기에 오히려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고립을 강요하던 사막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을 연결하며 문명의 동맥으로 바뀌었다.


3. 본문 B — 사막 체험과 유일신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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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MBC 라디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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