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 × 원피스] 8편. 프랑키

— 무너진 것 위에 집을 짓다

by 이안

1. 인트로 — 철과 불꽃의 노을


워터 세븐의 저녁은 언제나 소금기와 쇠비린내가 섞여 있었다. 조선소의 레일 위를 따라 수레가 삐걱거리며 움직이고, 커다란 톱날이 철판을 갈아낼 때마다 불꽃이 황혼 속으로 튀었다. 하늘은 붉게 물들고, 바다는 은빛으로 가라앉았다. 나는 그 사이를 쿵쿵 걷는 거대한 남자를 보았다. 반짝이는 철팔, 콜라통이 달린 배낭, 파란 머리카락이 석양빛에 번쩍였다. 프랑키였다.


그는 망치로 철판을 두드리고, 다시 한번 두드렸다. 쇳조각들이 튀고, 그의 웃음이 터졌다. 그러나 그 웃음 끝에는 어딘가 지워지지 않는 그늘이 남아 있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웃으며 짓지만, 아마도 울며 무너진 적이 있을 거야.”


2. 현실과 상징 — 파괴에서 건축으로


프랑키는 원래 ‘배를 파괴하는’ 갱단의 두목이었다. 철로 만든 괴이한 열차를 타고 바다 위를 폭주하며, 한때는 세계정부를 향해 총구를 들이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모한 질주는 결국 스승 톰을 잃는 비극으로 돌아왔다. 법정에 끌려가던 톰을 막기 위해 프랑키는 선로 위에 몸을 던졌지만, 철의 거대한 바퀴가 그의 몸을 부수었다. 그날 이후 그는 몸을 기계로 고쳤다.


철과 기계 부품으로 된 몸, 콜라를 연료로 움직이는 심장. 그러나 마음은 쉽게 이어 붙일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를 ‘괴물’이라 불렀고, 그는 스스로를 더 요란하고 우스꽝스럽게 꾸몄다. 웃음과 기괴함으로 상처를 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버리지 않았다. 스승이 남긴 말,


“배는 사람의 꿈을 싣는 그릇이다”를.


루피 일행을 만났을 때, 그는 그 눈빛에서 톰의 흔적을 보았다. 무모하고,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눈빛. 프랑키는 그때 결심했다. “이제는 부수지 않겠다. 이제는 짓겠다.”


3. 대화 — 제제와 프랑키의 열다섯 마디


프랑키는 톱날을 멈추고 나를 돌아봤다. 땀에 젖은 이마 위로 석양이 내려앉았다.


제제: “프랑키 형, 왜 그렇게 떠들썩하게 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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