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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휘 Jul 25. 2024

직업이 뭐예요?

걔네 엄마 직업은 뭔데?

오늘은 브런치작가로 선정되어,, 기쁜 마음에 뭐라도 써 볼 겸 모니터에 앉아 주제 선정하여 글 쓰고, 주방에펼쳐 둔 캔버스에 잘 마르지 않는 유화물감의 특성상 한 번에 완성을 못해 펼쳐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유화배운지 2주일 됨-원뿔그리는 중) 그림수정하고, 베이글빵을 만들고, 빨래와 청소를 한 다음, 글을 10포인트 6장 완성하고 엄마가 부탁한 뜨개가방을 거의 완성했다.


그리고, 독서하면서 야식을 먹는다!!!

먹으면서 생각한다… 나는 도대체 뭐 하는 인간인가…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이유는 그랬다. 딸내미의 친구 엄마가 어제 우리 집 호구조사를 했다는데, 걔네 엄마(나)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다는데…. 엄마는 뭐… 이것저것 한다고 했단다.


그래서 아빠는? 했더니 다행히 아빠도 이것저것인데, 피디라고 했다고 했단다……. 진짜 부부가 쌍으로 직업이 없다.


하, 그래서 내가 그 집 엄마 아빠는 뭐 하는데?라고 물어보니 엄마 아빠 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왔다고 했단다. 깔끔하다, 서울대 물리학과. 그 이후엔 직업은 물어보지 않았다. 뭐 잘 먹고 잘 살겠지… 그런데, 그 아이는 왜 나의 직업을 물어보면서 본인 부모님 학벌을 얘기했을까? 학습된 멘트인가?


이와 같이, 나는 뭐 하는 사람인가 싶다.

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

애 보기에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다.


아니, 아이가 보기에 직업이 없어 보이는게 맞긴하다.

경제활동을 안하고 있으니…….


근데, 왜 기분이 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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