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026 일본 13-0 대만 | 오늘의 평

취향의 발견

by cooln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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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10점, 오타니 만루홈런, 다도 세레모니 — 일본은 강했다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1회 초 선두타자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첫 출루를 알렸다. 도쿄돔은 그 순간부터 이미 들썩이고 있었다.


진짜 폭발은 2회 초였다. 무라카미의 볼넷, 마키의 안타, 겐다의 사구로 무사 만루가 차려졌다. 그리고 오타니. 125km 커브 한 방에 좌중월 112m 만루홈런이 터졌다. 4점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기세는 꺼지지 않았다. 요시다의 적시 3루타, 무라카미의 적시타, 겐다의 2타점 적시타, 와카츠키와 오타니의 연속 적시타까지. 2회 한 이닝에만 10점. WBC 역사상 단일 이닝 최다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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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일본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갈 때마다 두 손으로 허공을 휘젓는 동작을 반복했다. 무슨 세리머니인가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다도 세리머니'라고 한다. 득점의 '점(点)'과 차를 우려내는 '점(点)'이 같은 한자라는 데서 착안해, 그라운드를 함께 휘저어 점수를 뽑아내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일본은 그 염원대로, 13안타 13 득점을 우려냈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공은 좋았다. 하지만 3회 2 아웃 이후 볼넷 2개로 만루를 자초한 장면은 아쉬웠다. 결국 53구를 넘기고 2 아웃 만루 상태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3이닝을 온전히 마치지 못한 것은 옥에 티였다.


대만은 볼넷으로 출루는 했지만 안타는 단 하나에 그쳤다. 5회 파울로 빠진 타구가 아니었다면 3점 홈런이 될 뻔했다. 불운이라 할 수 있지만, 불운도 실력이다.


우리와 경쟁관계인 대만을 응원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꼈다. 7회 콜드게임. 숫자가 모든 것을 말했다. 내일 한일전, 투수가 얼마나 버텨주느냐, 수비가 실책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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