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유투브 댓글 읽기 - 2주차 까지.

첫 영상, 100만 구독자 Q&A, 첫 사무실 공개

by coolnpeace


김선태 유튜브 첫 영상부터 사무실 공개까지, 열흘간 세 편의 베스트댓글을 분석합니다. 독립기념관의 집요한 위트부터 소방청의 댓글까지, 댓글창이 먼저 말한 이야기.



김선태가 공무원을 그만두고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3월 3일 첫 영상, 3월 6일 100만 구독자 감사 영상, 3월 11일 사무실 공개 영상. 열흘 사이 세 편이 올라왔고, 나는 영상보다 댓글창을 더 오래 들여다봤다. 한 자영업자의 출발을 각자의 언어로 해석하는 공론장이 거기 있었다.



1편. 「김선태입니다」 — 원서를 내는 기업들

영상에서 김선태는 퇴사 이유를 말했다. "돈을 더 벌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포장 대신 솔직한 한마디를 택했다. 그 영상에 수백 개 기업과 기관이 댓글을 달았다. 노랑통닭은 첫 치킨 광고를 맡겨달라 했고, 하나투어는 여행 중에 뛰어왔다고 했다. 그 사이에서 한 시청자가 썼다. "내가 원서냈던 기업들이 여기서 원서를 내고있다..." 좋아요 2.7만. 취준생이 기업에 원서를 내는 구조가, 기업이 한 개인에게 원서를 내는 구조로 뒤집혔다. 그 역전을 구직자의 언어로 포착한 한 줄이 베스트댓글이 되었다.



2편. 「10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 — 진짜 주식이면 샀다



김선태는 "채널을 만든 지 엊그제 같은데"라고 말했고, 시청자는 "엊그제 같은데 : 진짜 엇그제임"이라고 받았다. 3일 만에 100만이라는 속도를 각자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댓글이 쏟아졌는데, 코스닥 공식 계정이 두 글자로 정리했다. "진짜 주식이면 샀다." 좋아요 3.8만, 대댓글 137개. 크리에이터의 성장 속도를 금융의 언어로 환산한 것이다. 대댓글에는 "상장 첫날 상한가"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람의 가치를 주가로 말하는 것, 이것도 한국사회의 한 단면이다.



3편. 「인생 첫 사무실 홍보」 — 소방청이 출동했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65만 원. 벽지가 뜯어져 있고 화재감지기가 날아가 있었다. 김선태는 "나중에 집주인이 물어나라고 할까 봐 증거 영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죠"라며 웃었고, 영상 끝에는 "선물 말고 광고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소방청 공식 계정이 댓글을 달았다. "단독경보형 감지기 달아드릴게요 최신형으로!" 좋아요 4.5만, 대댓글 453개. 영상 속 고장난 감지기 하나가 국가 기관의 실제 행정 제안으로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이 영상이 제일 부담스러운 사람 : 건물주"라고 적었다. 142만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부실을 공개한 셈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매 영상마다 나타난 계정 - 독립기념관

세 편의 영상에 빠짐없이 댓글을 단 계정이 있다. 대한민국독립기념관이다. 첫 영상에 "독립을 축하합니다", 두 번째 영상에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부지 120만 평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 번째 영상에 "모든 공간 무료 촬영 가능합니다. 월요일은 휴관, 나는 출근." 위트에서 스펙 제안으로, 다시 담당자 개인의 목소리로. 많은 기관이 댓글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매 영상마다 전략을 바꿔가며 베스트댓글에 오른 건 독립기념관뿐이었다.




댓글창을 훑으며 생각했다. 누군가의 출발에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가 모이는 곳이 또 있을까. 기관은 기관의 언어로, 시청자는 시청자의 언어로, 각자의 자리에서 한 마디씩 보탠다. 그래서 관찰을 계속하기로 했다.



댓글로 읽는 오늘의 커뮤니티 — 매주 금요일, 댓글창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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