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어요?
화요일 저녁 루틴이었다. 충TV를 보는 것. 그 영상이 36초짜리 마지막 인사로 끝났다. 전임 시장의 상징은 새 시장 체제에서 불편하다. 직접 아는 사람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아쉬운 걸까. 이번 주의 표현은 離別이었다.
화요일 저녁밥 먹기 전, 루틴이 하나 있었다. 충TV를 보는 것. 딱딱한 공무원 홍보에서 벗어나 SNS의 밈을 활용해, 짧은 시간에 정책을 임팩트 있게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1,100만 회가 넘게 재생된 충스미스 영상은 충주와 연고가 없는 내게 충주내륙특별법을 검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도 충주와 관련된 새 영상이 올라왔기에, 계속 자리를 지킬 줄 알았다. 금요일 오후, 36초 영상과 함께 그 영상이 마지막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늘 허전하다.
당혹의 시간이 흐른 후,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 전임 시장 체제에서 상징이 된 사람은, 새 시장 체제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것. 고양고양시로 사랑받았던 홍보팀도 시장이 바뀌자 다른 부서로 발령받았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공무원의 일에는 늘 마감이 있고, 그 마감이 끝이 되기도 한다. 그 결론에 이르니 덤덤해졌다. 충주맨의 퇴사 이유는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진실을 알 수 있을 테니, 떠나는 이가 이 선택을 디딤돌 삼아 더 확장하는 삶을 살기를 응원한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아쉬운 걸까. 직접 아는 사람도 아닌데.
이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미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만남과 이별은 내가 원해서 만들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고, 둘 이상의 관계가 맺어지면 사회 시스템의 상황에 매인다. 미련은 마음을 준 사람에게만 떠오르는 감정이다. 화요일 저녁에 함께 보낸 5분 내외의 시간, 일상의 리듬이었다. 그 마음이 미련으로 남았다.
離(떠날 리)라는 글자를 찾아봤다. 하영삼의 『한자어원사전』(도서출판 3, 2014)에 따르면, 離는 원래 꾀꼬리를 뜻했으나 새를 잡는 뜰채의 형상에서 '도망하다', '떠나다'는 의미가 파생되었다고 한다(258쪽). 뜰채로 잡으려는 손과 날아가려는 새, 그 사이의 긴장감이 離라는 한자에 남아 있다. 이별은 매번 하는데도 익숙하지 않다.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이든 사회가 만든 시스템이든, 둥지를 떠나는 순간은 언제나 막막하다. 하지만 새는 날아가고, 뜰채는 비어 있다. 내가 준 마음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주에 고른 하루의 표현은 離別였다.
P.S 충주맨은 3월 3일 화요일 김선태 유투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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