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026 한국 0-10 도미니카 공화국

취향의 발견

by coolnpeace

2026 WBC 한국 0-10 콜드게임 패. 구속·수비·조건 모두에서 밀렸다. 일본도 8강 탈락. 아시아 야구가 넘어야 할 벽은 아직 높다.


2026-0316 mon score kor dom baseball thumenail.png



애는 썼다. 그래도 졌다


1점을 더 냈으면 기분이 나았을까. 아니다. 그냥 졌다. 실력도, 체력도, 지력도. 세 가지 모두에서. 한국은 14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17년 만에 오른 WBC 2라운드. 단 한 경기로 끝났다.



구장, 관중, 구속 — 조건이 달랐다


도미니카는 마이애미에서 조별리그를 치렀다. 익숙한 공간이었다. 홈 팬들이 가득했다. 한국은 처음 서는 구장이었고, 응원도 절대적으로 달랐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투수들의 구속 차이가 컸다. 한국 타자들은 빠른 공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3회까지 안타 하나 없었다. 산체스의 싱커 앞에 방법이 없었다.


반대로 도미니카 수비를 보면서 묘한 걸 느꼈다. 한국야구는 내야 실수를 늘 긴장하며 봐야 한다. 그런데 이날 도미니카 내야는 실수가 하나도 없었다. 빈틈이 없으니 홈런으로 승부를 보는 게 이해가 됐다. 단타로 뚫을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류현진, 그리고 마운드의 현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에 무너졌다. 게레로 주니어 볼넷, 카미네로 2루타, 타티스 주니어 적시타. 1이닝 3 실점. 17년 만의 태극마크, 그 무게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노경은, 박영현, 곽빈이 줄줄이 올랐다. 3회에만 7점을 내줬다. 각자 최선을 다했다. 다만 도미니카 타선은 MLB 올스타 누적 27회 출전 라인업이었다. 한국 투수들이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부상자 속출로 원태인, 문동주가 빠진 상태였다. 있는 패를 다 썼고, 그래도 모자랐다.



아시아 선두들도, 아직은 거리가 있다


이후 일본도 베네수엘라에 8강에서 졌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나라들과 겨루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구속도, 수비도, 체력 관리도, 국제무대 경험치도. 비판은 맞다. 하지만 방향이 있어야 비판이 쓸모 있다. 8강은 17년 만이었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이 경기를 보면서 화가 나지 않았다. 안타까웠다. 준비가 덜 된 채로 최강 팀 앞에 섰다. 조건도 불리했고, 전력도 달렸다.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텼다. 4회 이후 고영표, 조병현, 고우석은 깔끔하게 막았다. 그 장면들은 기억할 만하다. 지는 것도 야구의 일부다. 중요한 건 이 패배 이후다. WBC가 끝났고, KBO가 28일 열린다. 선수들은 돌아온다. 야구는 계속된다.

P.S 류현진은 경기 후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 야구 금메달리스트의 여정도 여기서 끝이다.


2026-0316 sat 0314 korea dom baseball 0-10 small.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