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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숑로제 Aug 16. 2016

워터파크인가, 인간파크인가

2016.8.14.




어제 워터파크 다녀왔다. 


사람 많은데에 취약한데
동생네랑 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애들한테) 물놀이만 한게 있나싶었다. 

도착과 동시에 입이 떡. 
주차장도 꽉차 제5주차장이라는 임시 주차장에 하고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살다살다 그렇게 사람 많은 거 처음 봤다. 대륙의 기운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티켓을 사기위해 번호표 뽑으니 내 앞에 120명.  가까스로 입장을 하니 사람많은 목욕탕처럼 보였다. 어느 풀장을 들어가도 반경 일미터 안에 사람이 있어 부딪히고 치였다.  아이들만 신나서 방방 뛰고 나는 애들 쫒아다니며 하루종일 심란한 정신으로 '여긴 어디, 여길 왜'를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버텼다. 

슬라이드를 타든 아이스크림을 사먹든 무조건 줄을 서야했다. 심지어 샤워실에도 빈 샤워기를 기다리는 길고 지루한 줄. 특히 다들 홀딱 벗고 지친표정으로 줄을 서있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길게 서있는 사람들 앞에서 할 짓 다하기가 영 그래서 거품만 듬뿍해서 아이랑 나랑 대충 씻었다. 머리도 아이만 말리고 난 그냥 탈탈 털고 나왔다.

차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 줄을 서야했다. 

(물놀이가 인내심 테스트로 바뀐지 오래)


셔틀 줄을 기다리는게 지루한지 애들도 나한테 자꾸 몸을 치댔다. 
내 다리를 붙들고 매달리고 기대고....
(그러다 앞에 있던 청년 엉덩이까지) 

장담컨데, 물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워터파크인가 인간파크인가.




+

다들 지금쯤 피곤한 화요일 보내고 계시죠? 

연휴에 쓰고 안 올린 일기 한꺼번에 올립니다. 

3일만 더 참으면 토요일입니다. 

다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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