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19.
일요일 저녁부터 느낄 수 있었다.
가느다랗고 약해져 가는 연휴의 숨결.
'받아들여야지'
내 마음은 덤덤했다.
아이들을 재울 때까지는 체념의 상태로 받아들였지만
자정이 돼서는 어째 현실 부정 상태가 되어
2시까지 꼼지락거리다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연휴가 길든 짧던 마지막 날은 항상 버티고 싶은 법이다.
마지막 날까지 하얗게 불태운 덕분에
아침엔 몸만 질질 끌고 나가 출근했다
아이들 재우고 올해 달력 맨 뒤에 2017년 달력을 보았다.
'내년 추석,
앞 뒤로 개천절, 한글날이 있다'
아직 일 년이나 남은 일 따위로 연연하고 싶지는 않지만,
왠지 피곤이 많이 누그러졌다.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란.